대한민국 사건 사고 정보

강남 의대생 여자친구 살인사건

countriesandregions 2025. 1. 15. 19:14
반응형

2024년 5월 6일 오후 5시경,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위치한 한 빌딩의 옥상에서 25세 남성 최모 씨가 자신의 연인이자 혼인신고를 하여 법적으로는 배우자인 20대 여성 남모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

20대 남성 최 씨와 20대 여성 남 씨는 중학교 동창으로, 둘은 중학교 때 잠깐 교제한 사이였다. 당시 최 씨 어머니는 최 씨에게 학업에 집중할 것을 요구해 둘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이후 둘은 모두 성인이 된 2024년 2월 24일부터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교제한지 53일만인 4월 16일 구청에서 양가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혼인신고를 했다.

최 씨는 상대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는데, 반면 남 씨는 아버지가 회사를 운영하고 건물을 소유할 정도로 집안이 재력을 지닌 상태였다. 최 씨는 그런 여자친구 남 씨를 신분상승의 발판으로 이용할 속셈이었다. 남 씨는 2024년 7월 유학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최 씨는 유학을 떠나기 전 그녀와 혼인 신고를 해야만 법정 상속인이 되고 아이까지 낳게 되면 남 씨 부모도 어쩔 도리가 없으니 승낙 할 수 밖에 없다는 치밀한 계획 아래 혼인신고를 했다. 또한 젊을 때 애를 낳는게 좋다며 남 씨가 유학을 간 후 2년 정도 후에는 학교를 휴학하고 일시 귀국하여 출산하자는 계획을 세웠고, 이 모든 계획들을 남 씨에게 끊임없이 설명하며 가스라이팅했다.

얼마 후 딸의 혼인신고를 알게 된 남 씨의 아버지는 딸에게 "정상적인 결혼이 아니다. 그러니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할 것이고, 변호사가 서로 연락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니 최 씨를 만나지 말라"고 말했다. 

2024년 5월 6일 오후 3시경, 최 씨는 거주 지역인 경기 화성시 동탄동의 모 대형마트에서 흉기와 청테이프를 미리 구매하고 평소 자주 데이트하던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으로 남 씨와 함께 이동했다. 범행 장소로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최 씨는 남 씨 바로 옆에서 '경동맥 출혈 사망', '목의 구조' 등을 검색해 보았다.

최 씨는 남 씨가 평소 관심을 가진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그녀가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하도록 유도하고, 휴대폰을 보고 있던 남 씨에게 "잘하네"라고 말하며 미리 준비한 흉기를 꺼냈다. 그는 무방비 상태의 남 씨 왼쪽 목의 경동맥 부근을 준비한 회칼로 약 10여차례 찌르고, 잠시 뒤 다시 목 오른쪽 경동맥 부근을 5차례 찔렀다. 이어서 목 정면부위를 다시 6회정도 찌르고 양쪽 눈과 이마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최 씨는 현장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혈흔이 묻은 옷은 가방에 넣어두었다. 

오후 5시 20분, 경찰서에 '한 남성이 투신자살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최 씨는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려고 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3분만에 구조되었다. 이 과정에서 최 씨는 평소 먹던 약이 든 가방을 옥상에 두고 왔다고 경찰에게 진술하였고,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다가 옥상 한 구석에서 쓰러져 숨져 있는 남 씨의 시신을 발견하였다. 최 씨는 곧바로 긴급체포되었고, 조사 과정에서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이 의뢰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서는 남 씨의 사인이 '자창에 의한 실혈사'라는 소견이 나왔다. 

5월 10일, 남 씨의 장례식이 빈소 없이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이는 빈소 없이 조용히 치르고 싶다는 유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남 씨의 이모는 "믿을 수 없다. 고통스럽고 억울하다"며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고 토로하면서 "너무 착한 아이였다. 맛있는 게 생기면 엄마와 이모에게 항상 먼저 먹어보라고 권하며 양보했다"며 울먹였다.

언론에서 가해자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언론에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사실상 가해자의 신상을 특정하였다.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과거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자연계 수능 만점자로 화제가 되었던 인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속의 의대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최 씨가 재학 중인 연세대학교 에브리타임의 글이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주요 내용은 최 씨가 딱히 정신적으로 이상한 점 없이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언젠가부터 의대 학생들 사이에서 모종의 이유로 '기수열외'를 당하기 시작했으며, 교내에서 동기 및 주변 학생들에게 멸시받았고 족보를 대충대충 작성하거나 병원 실습 때도 민폐를 적잖이 끼쳐 빈축을 사는 일 등으로 비난받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었다. 해당 학교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평소 평판도 나빴던 사람이 결국 이런 일까지 저질렀다"며 거센 비난이 쏟아졌으나, 한편으로는 "의대에서 기수열외를 시키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삐뚤어지진 않았을 것"이란 의견들도 나왔다. 

하지만 언론과 인터뷰한 해당 학교 몇몇 의대생은 재학생들의 의견과는 상충되게 "평소에 불안정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학과 생활도 적당히 하고 친구도 적당히 있는 무난한 학생으로 기억한다"며 무난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본과 1년 차인 2020학년도, 최 씨가 성적 등의 이유로 유급된 이후 동기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학에서 그를 만난 지인들은 언론에 "크게 문제를 일으킨 건 없다. 실습과제를 안 하거나 공지사항을 지키지 않는 정도"라며 "다만 동아리 활동도 잘하지 않아 이번 사건 이후 최 씨를 알게 된 동문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지인은 "여행을 좋아하고 평범하게 의대 생활하는 친구였다"며 "SNS를 통해 해외여행 갔구나 싶었는데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재학생들의 단체 채팅방에는 “걔가 어떻게 그런 짓을 했을까",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이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최 씨는 성적 부진으로 인한 유급 때문에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이 격해져 의대생에서 의대 교수들에 이르기까지 집단 휴직·휴학 파업이 심해졌을 때도 학년을 따라잡으려고 학교에 계속 출석했었다. 최씨의 후배는 "동기들은 이미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는데 본인만 유급해 뒤처졌다는 생각에 최 씨가 조급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며 그의 초조한 심리상태를 설명했다. 

한편 최 씨는 수능 만점 성적을 받은 이후 메가스터디 학원 수강생으로서 팀플 장학, 목표달성 장학 등 메가스터디로부터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학습 방법이나 학원 장점 등을 소개하는 메가스터디 멘토 활동을 일정 기간 수행한 바 있었다. 그 과정에서 메가스터디 웹사이트 내에 학습 방법에 대한 칼럼이 게재되어 있었고, 메가스터디 블로그에서도 인터뷰가 게시되어 있었는데, 이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메가스터디 측은 가해자와 관련된 글을 삭제하거나 숨김 처리했다.

화성시청 공식 블로그 및 페이스북에서 가해자와 관련된 글이 전부 비공개 처리되었다. 

연합뉴스TV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연합뉴스TV 스페셜 21회차 <일반고의 반란, 수능 만점의 비결> 편에도 출연하였는데, 그 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다른 2명도 함께 출연했다. 다만 3명이 동시에 모여 인터뷰한 건 아니고 1명씩 각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해당 에피소드 전체가 통째로 비공개 처리되었다.

피해자 남 씨의 언니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피해자의 SNS를 통해 가해자 최 씨가 원래부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어느 날 피해자가 최 씨에게 이별 통보를 했는데, 갑자기 죽고 싶다며 가해자가 옥상에서 수 차례 자살 소동을 벌였다고 한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최 씨가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다는 이유로 교제를 반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네티즌은 최 씨의 SNS에 올라온 사진 속 피해자의 얼굴을 평가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는데, 피해자의 친언니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2차 가해 댓글들을 고인 명예훼손·허위사실유포·모욕죄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4년만에 다시 등장한 디지털 교도소에 의해 가해자 최모 씨의 신상이 무단으로 공개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과거처럼 또 한 번 사이트 접속차단 조치를 하였다. 

사건 다음날, 최 씨가 재학 중이었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4년 6월 19일, 최 씨가 5월 말 연세대학교에서 징계제적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