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법조타운 칼부림 사건
2024년 5월 9일 오전 9시 52분경,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 부산법원종합청사(부산지방법원·부산고등법원) 정문 건너편에서 56세 남성 홍영표가 다른 동년배의 남성 조 모씨를 칼로 여러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
2. 사건 경위
가해자 홍씨와 피해자 조 모 씨는 모두 자신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Vlog 영상을 제작하거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 겸 인터넷 방송인이었다.
가해자는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구독자 9,000명대의 불암산적2라는 채널에서 자신이 조직폭력배였다는 걸 내세워 운동과 몸 자랑 콘텐츠를 제작하며 운영했고, 피해자는 경기도 안성시에서 구독자 4,500명대의 조똘tv라는 채널을 운영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3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로를 비방하던 적대 관계였고, 가해자 주장에 따르면 피해자가 자신의 영상에 담긴 자신의 연인을 욕한 것을 시작으로 갈등이 크게 번졌다고 한다. 허나 피해자 측은 가해자가 조작과 거짓말을 하여 자신을 모함하고 금전적인 편취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후 2023년 7월부터 서로의 비방 영상등을 증거로 수백 건의 고소장을 제출하며 고소전을 이어왔다.
2024년 2월, 부산금정경찰서에서 홍 씨가 조 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사건 당일인 5월 9일은 상술한 폭행 사건으로 인해 홍 씨가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에 출석하는 날이었다.
재판에 출석하기 전날인 5월 8일, 홍 씨는 시내의 한 마트에서 부산으로 간다고 밝힌 피해자를 피습할 35cm의 식칼을 구입하였다. 5월 9일, 조 씨가 홍 씨의 재판을 참관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면서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하던 도중, 해당 방송을 보고 조 씨의 위치를 특정한 홍 씨는 타고 있던 렌터카를 역주행을 하면서까지 빠르게 주차시킨 후 준비한 칼을 빨간 천으로 숨긴채 내려 부산지방법원 정문 근처를 걷던 조 씨를 뒤에서 습격하였다. 조 씨는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주변에 크게 소리를 질렀으나 홍 씨는 조 씨를 여러 차례 찌른 뒤 주차시킨 렌터카를 다시 타고 도주하였다. 조 씨가 촬영한 라이브 영상 1시간 22분 2초경에는 홍 씨가 빌린 흰색 렌터카가 좌측 도로로 진입하다가 조 씨를 발견하고는 조 씨가 의식하지 못 하게 거리를 두려고 급하게 방향을 틀어 반대편 비보호 차선으로 역주행해서 진입하는 게 보이는데, 그로부터 30초 후 조 씨가 습격당했다.
이후 행인들의 신고로 사건 발생 3분 후 경찰과 응급구조요원들이 출동했고, 조 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건 발생 1시간 뒤 사망하였다. 홍 씨는 범행 1시간 40여 분만인 오전 11시 35분경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검거되었다.
이때 가해자 홍 씨는 체포되기 얼마 전 커피숍에 들려 커피를 마시며 유튜브 커뮤니티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듯한 문장을 남겼고 체포 후에는 '바다를 못 본 게 조금 아쉽다'라는 글을 남기는 등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커뮤니티 아카이브 가해자는 최근 연인과 이별한 상태라고 한다.
한편 사건 이후 피해자 조 씨 측의 측근으로 보이는 유튜버 오산협객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을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3. 수사 및 재판
5월 10일,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해할 의도는 없었고 그냥 혼만 내주려고 했다."라고 진술하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미뤄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같은 날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5월 11일, 홍 씨가 "어차피 구속되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하면서 심사는 서면으로 이뤄졌고 부산지법 이소민 부장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5월 16일,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유튜버 홍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3.1. 제1심 부산지방법원
2024년 10월 18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홍 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024년 11월 20일, 재판부는 홍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이날 홍 씨는 선고 결과를 듣고 재판부에 "노후보장 감사합니다" 라고 하며 박수를 치고, 항의하는 유가족에게 욕설을 내뱉고 소란을 피우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4. 관련 보도
5. 여담
피해자가 피습당하기 전까지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고 있었기에 공격당한 순간 피해자의 비명, 구급차와 경찰이 도착한 후의 목격자들과 경찰관의 대화내용 등 현장음이 그대로 실시간 방송 다시보기 영상으로 남아있었다. 경찰이 사건 발생 3시간 뒤인 이날 오후 1시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영상에 대한 조치를 요청했고 방심위는 곧바로 유튜브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오후 5시쯤에 시청자 연령 제한 조치만 이뤄졌고 오후 8시 55분 경이 되어서야 원본 라이브 영상이 삭제되었다. 라이브의 원본이 삭제되기 전 피습 장면만 편집하여 업로드한 영상이 있었는데 원본과 마찬가지의 이유로 삭제되었다. 구글과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이 발견되는 족족 삭제하고 있다. 삭제 직전 문제의 라이브 영상은 조회수가 40만 회를 넘기고 있었다. 화제성에 비해 언론을 제외한 개인 유튜버들의 영상이 거의 없는 것도 만들어 봤자 콘텐츠 검토 AI에 의해 얼마못가 바로 노란 딱지가 붙어버리기 때문에 일부러 손대지 않는 것이다.
피해자의 채널에서 지금은 삭제된 영상인 5월 7일 어버이날 선물을 사러가는 라이브 방송에서 '어머니가 꿈자리가 나빴다며 내일 모레(9일, 사건 당일)부산에 가지 말라고 했다' 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