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또래 남성을 장기간의 갈취, 폭행 끝에 감금해 끝내 기아로 사망하게 만든 사건. 더불어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이 이슈가 되었다. 또한 직접적인 범인인 남성 두 명만이 아니라 간접적인 공범관계에 있는 이들까지 범위를 넓히자면 학교폭력 피해자가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뒤에도 가해자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착취와 학대를 당하다 끝내 피살이라는 참극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는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다.
이들의 동창들은 하나같이 이들이 절대로 그럴 이들이 아니라고 하나같이 주장했으나 그나마 양심선언을 한 안씨의 어느 중학교 동창은 이들이 강약약강 같은 측면이 있다고 증언했는데 약자를 괴롭히다 보니 학생부에 불려간 적도 있었다고 했다.
박씨, 김씨, 안씨는 모두 대구광역시 출신으로 김씨와 안씨는 중학교 시절 학원에서 만나게 된 친구였으며 박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김씨를 통해서 김씨, 안씨를 알게 되었다.
박씨가 김씨, 안씨를 알게 된 경위부터 기가 막힌다. 문제는 무려 중학교 진학 이후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박씨의 중고등학교 동창들은 박씨에 대해서 지내는 데 별로 문제가 없었다고 술회했으나 양심선언한 동창에 의하면 박씨는 장기간 집단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본인도 가해대열에 참여했다고 고백했다.
학교폭력의 강도도 중학교 때부터 심각했다고 하며 심지어 탈의실 안으로 몰고 가서 유사 성추행까지 할 정도였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가해자들이 박씨의 바지를 벗겨서 이것을 인터넷 방송에 송출했다고 당시 박씨와 마찬가지로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었다는 중학교 동창이 증언하였다.
급우들에 의해 박씨에게 가해진 학교폭력은 그나마 당시 교사의 제지로 소강 상태에 들어갔으나, 이 이후 박씨가 김씨, 안씨를 알게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씨, 안씨는 박씨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척해서 접근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그들을 친구라고 여겼던 것 같으나, 사실 그들 역시 가해자들로 이들에게 있어 박씨는 호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박씨는 이미 자신이 당하는 일을 가해와 피해라고 생각하지조차 못하는 상태에 다다라 있었다.
피해자가 김씨와 안씨에게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는 이들이 같이 찍은 사진에서도 이미 드러나는데 가해자들과 가해자의 또 다른 지인은 전면에 내세웠지만 피해자 박씨의 얼굴은 고의적으로 가려 놓는 구도로 찍었다.
이후 고등학생 동창 등이 직접 자신도 사망한 피해자를 고등학교 시절에 폭행했음을 인정하는 등 학교폭력이 존재했음을 시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진은 당시 학교폭력에 대해 박씨가 재학한 고등학교의 교장, 담임교사에게 물었으나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고 교장은 더 이상의 답변을 하기 싫다며 사실상 부인과 책임회피로 일관했다.
성인이 되고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020년 7월 대구에 거주하던 박씨는 아버지한테 서울에 가야 한다면서 카드를 한 장 받고 김씨와 안씨를 따라 서울에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김씨와 안씨에게 끌려다니면서 서울 이곳저곳을 전전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10월에 잠깐 왔다가 재가출했다고 한다.
박씨의 부친은 지역 경찰서에 아들의 실종신고를 했으나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와 통화한 박씨가 일단은 잘 살고 있다고 통화상으로만 말하자 아버지가 해제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박씨를 도울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11월 서초 인근 편의점에서 박씨가 콜라를 무단취식한 것을 편의점 사장이 발견한 후 그가 무언가 폭력의 피해를 받은 것을 직감한 편의점 사장은 그간의 일을 봐주고 경찰에 사건을 인계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박씨의 상태를 보고 놀라서 병원에 검진을 요청했다. 소견에 따르면 역시 외력이 작용해서 뼈가 약해졌기 때문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솔직하게 피해사실을 말해 보라고 했는데 박씨는 김씨, 안씨가 '서울로 올라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과 각종 폭행 사실을 말했다.
박씨의 아버지와 박씨의 삼촌이 찾아오자 해명한 것은 김씨가 아니라 안씨였는데 알고보니 김씨가 박씨를 데리고 화장실에 숨어있었고 안씨가 나와서 답한 것이었다.
아버지는 박씨의 상경 초기에 박씨가 "고등학교 동창 차씨와 함께 울산 가서 취직한다"고 한 것을 기억해 차씨와 연락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차씨에게 아들이 복학 등의 사정도 있으니 박씨를 돌려보내라고 전화했지만 정작 차씨는 박씨가 전역하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관계였다. 다만 차씨가 박씨 아버지와 연락한 건 김씨의 해명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차씨에게 '박씨가 우리가 쓰던 노트북에 음료수를 엎질러서 파손시켰다. 얘를 좀 혼내야겠으니 도와달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접근했고 차씨는 일단 김씨의 말이 사실인 줄 알고 김씨의 부탁을 받았는데 일이 그 정도로 커질 줄 몰랐었다고 말한다. 김씨와 안씨는 차씨뿐만 아니라 영등포 오피스텔 관리인, 자기 부모, 사건을 조사하려던 경찰 등에게도 박씨를 괴롭힌 것에 대해 위와 같은 '노트북 파손에 대한 보복', '그래서 박씨는 돈을 갚기 위해 우리 밑에서 일하는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사건 이후 수사로 밝혀진 정황을 보면 이 명분조차도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4월 박씨는 김씨, 안씨의 반강제 협박(?) 아래 다시 서울로 올라왔는데 결국 일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2021년 6월 21일 피해자 박씨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는다. 옷이 벗겨진 상태였으며 변기 물통 위에는 종이컵에 물과 밥이 놓여 있었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 교수 오윤성 프로파일러는 가해자들이 박씨를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고 사육하면서 학대한 것에 가깝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박씨는 체중이 34kg밖에 안 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으며 경찰은 학대와 폭행의 정황을 포착하고 최초 신고자인 김씨와 안씨를 조사한 끝에 그들이 박씨를 학대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했음을 곧바로 알아내 긴급체포했다.
과거에 김씨와 안씨가 박씨를 상습적으로 괴롭혀서 박씨와 그 아버지가 경찰에 고소했으나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수사를 종결해버렸고 이에 앙심을 품은 김씨와 안씨가 박씨를 납치해 오피스텔에 감금하고 괴롭히다가 박씨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검 결과 사인은 폐렴과 영양실조로 밝혀졌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보복감금, 공동상해·공동공갈·공동강요 혐의로 기소된 주범 2명은 재판에서 서로 상대방이 주도했고 본인은 어쩔 수 없이 가담한 것이라며 주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1심 재판 진행 중에서 주범 측 변호인 측이 주범들은 반성한다면서 "자기들은 아직 20대 초반의 나이이고 앞으로 살아갈 기간이 많으니 선처해 달라."며 재판부에게 감형을 요청했는데 자기들은 한 사람의 남은 일생을 통째로 빼앗아 놓고 살아갈 기간 운운하며 감형을 요청하였기 때문에 많은 공분을 일으켰다.
2021년 12월 21일, 1심에서 주범 2명에게 각각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전자장치부착 명령을 내렸다. 판결문을 보면 피고인들은 ‘(피해자)는 인간이 아니니까 죽은 걸로 처벌받으면 억울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범인들에게 고향에 머물던 피해자의 외출 시간을 알려줘 납치를 돕고 가해자의 부탁을 받아 스피커 기능을 이용해 사망자와 같이 있는 것마냥 연기하기도 했던 또 다른 동창 차모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22년 6월 30일 2심에서 주범 2명의 항소를 기각해 징역 30년을 유지했다. 다만 전자장치부착은 김 씨에게만 유지하고 안 씨의 전자장치부착은 기각했다. 납치를 도운 차 씨의 항소도 기각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유지했다.
2022년 10월 14일 3심에서 주범 2명의 상고를 기각해 징역 30년을 확정했다.
주범 김 씨와 안 씨는 2051년 6월경 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