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FC , Arsenal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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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 런던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이다. 소속 리그는 프리미어 리그, 홈 구장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이다.

1부 리그 통산 1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유일한 무패 우승과 FA컵 역대 최다 우승, 그리고 1부 리그 누적 승점 2위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아스날은 2023-24 시즌 기준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에 98시즌 연속 참가 중이며, 이는 최다 연속 참가 기록이다.

아스날은 1886년 런던 남부 울리치의 왕립 조병창(Royal Arsenal) 노동자들에 의해 다이얼 스퀘어란 이름으로 창단되어 로열 아스날, 울리치 아스날을 거쳐 현재의 아스날로 구단명을 변경하였다. 지역 라이벌로는 같은 연고지인 북런던에 위치한 축구단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북런던 더비가 있다.

국내에서는 아름다운 패싱 축구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현지의 나이 든 축구 팬들 입장에선 벵거가 부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비 위주로 뻥축구해서 1-0을 찍는 구단으로 기억됐다. 당시 지루하디 지루한 아스날(Boring boring Arsenal)이란 강렬한 별명을 달고 있었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 이 암울한 시기에 대한 설명은 올드 축구 팬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닉 혼비의 <피버 피치>, <축구의 전설 프리미어리그: 아스널(2010)>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1930년대에 허버트 채프먼과 조지 앨리슨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에 알렉스 제임스를 주축으로 수비에 치중하는 축구를 선보여 상대방을 빡치게 했고, 1947/48 시즌 때 톰 휘터커 감독의 지도로 우승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이미지는 조지 그레이엄 감독이 지휘하던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들어서 확고해졌다. 당시 팀은 선제 득점 후 토니 아담스 주장과 스티브 볼드, 리 딕슨, 나이젤 윈터번 4명으로 이루어진 '백 포(Back Four)'가 강력한 태클과 효율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상대를 틀어막았다. 이들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할 때마다 오프사이드 선언을 하는 것처럼 한 손을 든다. 물론 브라이언 마우드, 폴 머슨, 데이비드 로캐슬, 안데르스 림파르, 이안 라이트 같은 명 스트라이커들도 있었으나 당시 상대 팀 팬들 입장에선 명경기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1994년 UEFA 컵 위너스컵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파르마를 1-0으로 꺾자 '지루한 아스날'이란 이미지를 유럽에도 각인시켰다. 그러나 1996/97 시즌 도중에 벵거가 감독으로 취임한 후 '아트 사커'를 정착시켜가면서 이마저도 옛일이 됐다.

정리하면 20세기 후반까지는 철퇴 축구를 주축으로 하는 비교적 지루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팀이었으나, 아르센 벵거의 부임 이후로 완전히 탈바꿈하여 아트사커를 구사하는 대표적인 팀으로 자리매김했고, 그 기조는 현 감독인 미켈 아르테타 체제 하에서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는 '아름다운 축구'를 지향하는 팀 스타일이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르센 벵거와 미켈 아르테타의 전술 색채는 전술적 자유도 면에서 살짝 다르다. 아르센 벵거는 자유롭고 유기적인 오프 더 볼을 통한 패스 축구를 지향하지만, 아르테타는 철저하게 정제된 오프 더 볼과 패턴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패스 축구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결이 다른 것일 뿐, 큰 틀에서는 두 감독 모두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려고 노력한다.

영국 왕실인 윈저 가문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선대부터 서포팅하는 클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스날의 창립년도(1886년)를 생각해 보면 사실상 클럽의 태동기부터 팬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여왕이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팬이라고 버킹엄 궁전 공식 대변인이 밝히기도 했고, 하이버리에서 에미레이츠로 아스날이 구장을 옮긴 이후, 열린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개장 후 공식 개장 행사에서는 여왕이 직접 방문하려다 몸이 편찮아 부군 필립 마운트배튼을 대신 보내기도 했다. 또 아스날 선수들을 버킹엄 궁전으로 초대하고 선수들과 악수를 하며 팬들의 소원인 팬 미팅도 가졌다. 이는 UK 축구 클럽 중 최초로, 아직도 아스날 외에는 왕실에 초대받은 클럽은 없다. 심지어 트레블을 기록한 맨유나 런던 클럽 중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최초로 차지했던 첼시도 버킹엄 궁전에서 초대장을 보내주지 않았기에 여왕을 알현할 수 없었다.

1927년 4월 23일, 조지 5세가 영국 국왕 중 최초로 아스날과 카디프 시티의 FA컵 결승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해서 주장의 소개 아래 아스날 선수들을 격려하는 사진도 있다.  참고로 20세기 초반만 해도 프리미어 리그 문서에도 나오듯이 축구는 가난한 노동자 같은 하위 계층 스포츠로 무시당하던 시절이었기에 이는 엄청난 화제였다. 하지만, 당시 아스날은 결승전에서 휴 퍼거슨 에게 1골을 허용하며 결국 1:0으로 카디프 시티가 우승했는데 카디프 시티는 이후로 100년 가까이 Fa컵 우승이 없다.

더불어서 엘리자베스 2세의 모후이자 조지 6세의 왕비이자 퀸 마더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은 윈저 왕가에서도 아스날 팬으로 아주 유명한데, 그녀는 아스날의 전설적인 선수 중 한 명인 데니스 콤프턴의 열성적인 팬이었을 정도였다.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의 남편이자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인, 선왕 조지 6세 역시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아스날 경기를 보러 오기도 했고, 여왕의 할아버지인 조지 5세 역시 경기 결승을 위해 친히 방문해서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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