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보병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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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보병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

 

발생 일시
2024년 5월 23일 16시 30분경
발생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 월학리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유형
사망사고
수사기관
강원특별자치도경찰청
혐의
업무상과실치사, 직권남용가혹행위
용의자
중대장 A (계급: 대위), 부중대장 B (계급: 중위)
원인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사
인명
피해
사망
1명


2024년 5월 23일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위치한 대한민국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21세 훈련병 1명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이틀 뒤인 5월 25일 순직한 사고이다. 현재 사인과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피해자인 순직 군인은 5월 30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KBS와 육군본부에 따르면 2024년 5월 23일 오후에 제12보병사단에서 훈련병 6명이 전날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ROTC 출신 여군 중대장의 명령으로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 뜀걸음과 팔굽혀펴기, 선착순 달리기를 하는 군기훈련(얼차려) 명목으로 가혹행위를 받았다.

변을 당한 훈련병은 쓰러지기 전에도 계속 이상 징후를 보였고, 같이 군기 훈련을 받던 동료 훈련병이 이를 파악하고 간부에게 보고했으나, 간부들은 꾀병 취급하고 계속 군기훈련을 진행했다. 결국 해당 훈련병은 군기훈련을 시작한 지 40분 만인 16시 30분에 쓰러졌으며, 쓰러진 뒤 수십 분간 방치되다 발견되어 다른 군인 여럿이서 오후 5시 20분경 신병교육대대 의무실로 이송 후 군의관 지시로 수액을 맞았다. 다른 군의관은 근무취침 중이었다고 한다. 이후 오후 6시 50분경 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를 통해 군 병원이 아닌 민간 병원인 속초의료원으로 응급 후송했다. 속초의료원 후송 당시 호흡수가 분당 50회에 체온은 40.5도로 고열 상태였고, 나이와 이름을 묻는 질문에도 정상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상태였다. 속초의료원은 지나친 체온 상승과 무리한 운동에서 비롯된 근육 손상을 원인으로 한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했다. "순직 훈련병, 1차 이송병원서 '횡문근융해증' 진단"

2~3시간가량 치료에도 불구하고 40도 이상 고열이 유지되고, 속초의료원 치료 도중 신부전이 나타나는 등 증세가 악화하자 속초의료원은 강릉아산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했다. 신장 투석이 긴급히 필요해질 정도로 증세가 악화되었으나, 영동지방에서 신장투석기를 보유한 병원이 상급종합병원급 이외에는 없었기에 속초의료원에는 신장투석기가 없어 부득이하게 이송을 결정했다고 한다. [단독] 신장투석기 없어 강릉까지…골든타임 놓친 훈련병

훈련병은 의식이 없는 채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이송 이후 근육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여 신장 투석을 진행했으나, 치료 도중 상태가 나빠진 끝에 이틀 뒤인 5월 25일 오후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육군 규정상 군기훈련(얼차려)을 시킬 경우에 완전 군장을 한 상태에서는 이등병(훈련병)은 걷기만 가능하고, 걷더라도 1회당 1km 이내만 지시가 가능하다. 팔굽혀펴기는 이등병 기준 20회까지 최대 4세트로 모든 병이 맨몸인 상태에서만시킬 수 있다.

그런데 숨진 훈련병은 완전 군장을 한 채 연병장 2바퀴를 보행한 뒤, 지시에 따라 군장 상태에서 뛰다 쓰러졌으며, 이 당시 보행과 구보를 합친 거리는 1.5km 정도라고 군 당국이 파악했다. 군 관계자는 "통상 20kg 이상인 군장을 한 채 팔굽혀펴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숨진 훈련병은 당시 수차례 건강 이상 신호가 있었으며, 같이 군기훈련을 받던 동기 훈련병이 해당 훈련병이 안색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보자 이를 현장 간부에게 보고했으나, 해당 간부는 무시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 군기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병영생활규정은 얼차려는 대상자 신체 상태를 고려해 실시해야 하고, 시행 전 신체 상태에 대해 문진을 하도록 규정한다.

사고가 발생한 5월 23일 17시경 인제군 기온은 27.4°C로 한국 8월 평년 기온인 25.1°C을 웃도는 더운 날씨였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 피해 훈련병을 24년도 첫 온열 질환 사망 환자로 분류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선 부대에서는 온열 질환 등 비전투 손실을 막기 위해 날씨가 지나치게 더우면 일과를 실내에서 하도록 조절하는 등으로 야외 활동을 제한한다. 횡문근융해증은 과도한 운동과 온열 질환이 겹쳐지면 더 쉽게 생길 수 있는 만큼 무거운 완전군장에 방탄모까지 쓰고 더운 연병장을 뛰도록 했으니 사고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기사(연합뉴스)

서울경제,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군장을 멘 채로 선착순 달리기를 시켰다고 하며, 군장 내 빈 공간에 책 여러 권을 넣어서 무게를 늘리게 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렇기 때문에 20kg정도로 만드는 훈련소 군장 무게보다 당시 훈련병들이 사용한 군장이 더 무거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사례에서 피해자에게 시킨 것은 대놓고 육군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으로, 가혹행위라고 할 수 있다. 군에서도 FM대로 훈련을 진행하지 않은 과실이 명확하다는 문제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는지 조사 직후 민간 경찰에 수사권과 관련 자료를 넘겼다.

6월 4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훈련병이 숨진 사건의 직권조사 여부를 심의한다. 4일 해당 사안을 심의한 후 의결되면 직권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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