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일어난 두 차례의 자살 사건.
자살한 두 학생은 모두 초등학교 6학년으로 집단따돌림의 피해자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일어난 집단따돌림으로 인한 자살 사건이기도 하다.
1998년 10월 13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풍천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현 양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 양은 사건 이전에 담임교사에게 삐삐 사서함에 "선생님, 오래오래 사시고 건강하세요."라고 남겼는데 이에 출근 중이던 담임교사가 곧바로 현 양의 집에 찾아갔을 때는 이미 극약을 마시고 자결한 상태였다.
현 양의 유서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괴롭다는 내용이었고 일기장에도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적혀 있었다. 현 양은 1학기에는 전교 어린이 회장, 2학기에는 반장을 맡는 등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했으며 공부도 잘 하고 성적도 탁월했으나 급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다.
현 양이 다니던 학교는 학생 수가 70명에 지나지 않는 소규모 학교였으며 이 사건은 제주도의 교육계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되었다.
위의 사건의 여파가 지나가기도 전인 11월 18일에는 경상남도 진주시의 도동초등학교에서 또 다른 여학생이 음독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양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에 6학년 다른 반 담임교사의 휴대폰이 없어진 것에 대해 교사와 타 학생들로부터 휴대폰을 훔친 누명을 쓴 것 때문에 2달간 집단괴롭힘을 당했다.
문제는 당시 도동초등학교는 어떤 학생들이 휴대폰을 훔쳐갔는지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교육적으로는 불가능한 행위를 일삼았다는 것이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해당 학생이 자살한 후에도 학교 측에서는 사건을 무마시키려는 행각을 벌였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박 양은 일부 교사와 학생들에게 범인으로 의심받아야 했고 심지어 어느 학생은 다른 학생의 학용품을 박 양의 책가방에 몰래 넣어 누명을 씌우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이로 인해서 두 달 동안 학생들로부터 심각한 괴롭힘을 당하는 등 박 양의 학교생활은 지옥과도 같은 나날이었다.
박 양은 친구들의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전학을 원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도둑 취급을 받는 차별을 참을 수 없다.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유서를 남겼고 박 양의 친구였던 이 양과 동반자살을 시도했는데 박 양은 음독자살로 사망했고 이 양은 자살을 시도했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박 양과 이 양의 담임교사도 이 사건을 비관하여 자살을 기도했으나 곧 목숨을 건졌고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 양은 퇴원 후 경상남도 진주교육청 장학사들과 자문단을 구성하여 진상조사를 하였을 때 '어떤 선생님이 박 양을 축구 골대로 불러서 내일까지 휴대폰 안 가져오면 학생들의 증언을 녹음해 놓은 것과 범인으로 지목된 학생 각 반에 적어 놓은 것을 경찰서에 제출하겠다는 것을 들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토로했다.
집단 따돌림 초등학생 자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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