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아래로 추락해 결국 모두 사망한 손 씨의 자녀들로 왼쪽부터 큰 딸(7세, 초등 1학년), 둘째 아들(5세), 막내딸(2세)이다.
2003년 7월 17일 오후 6시 10분경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의 쌍용아파트 4동 14층 계단에서 주부 손 씨가 자신의 세 자녀를 아파트 아래로 떨어뜨려 살해하고 자신이 이어 투신자살해 남편을 제외한 일가족이 죽은 사건으로 사회적인 문제 제기를 불러일으켰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34세 주부 손 씨는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삶을 끝내기 위해 청천동 쌍용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를 오르던 손 씨는 15층으로 올라가는 14층의 계단에서 자신의 자녀들 중 먼저 큰 딸을 아파트 아래로 떨어트려 살해하려고 했다. 큰 딸이 손 씨에게 저항하며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하자 나머지 두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는 큰 딸을 따라 울기 시작했다.
도중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밖에 나와 이 상황을 목격한 아파트 주민이 있었지만, "아저씨, 엄마가 우리를 죽이려고 해요. 엄마, 나 죽기 싫어"라는 손 씨의 큰 딸의 말을 들었음에도 이를 장난으로 취급한 주민은 오히려 그 아이를 꾸중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약 5분이 지나도록 이 상황은 지속됐고 그 아파트 주민은 외출하면서 손 씨가 아이들을 달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주민이 내려왔을 때 마침 손 씨는 14층 계단의 창문을 통해 자신의 큰 딸을 던져 떨어트렸고 이어 둘째 아들을 아파트 아래로 던졌다.
쿵 소리에 놀라 내려온 주민이 돌아보자 자신에게 죽기 싫다고 말했던 그 아이가 추락사한 모습을 발견했고 반사적으로 위를 올려다보니 둘째 아들을 던지는 손 씨의 모습을 목격했으며 이에 경비를 부르러 달려간 주민 뒤로 손 씨가 막내딸을 안고 투신했다.
큰딸은 아파트 현관 입구 난간 1m 앞에 쓰러져 있었으며, 손 씨는 아파트 입구 계단 중간에 다리 하나를 걸친 채 엎어져 있었고, 막내딸은 계단 위쪽에 엎어진 상태로 세 명 모두 사망하였다. 이들 시신은 수습된 후 영안실로 옮겨졌다. 둘째 아들은 기왓장에 부딪힌 후 튕겨 나와 기적적으로 살아 있었지만 응급실에서 치료 중 사망하여 영안실로 옮겨졌다.
혼자 남은 남편은 자녀의 처참한 시신을 확인하며 자신의 큰 딸이 아니라면서 오열했고 손 씨의 어머니도 아이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네 사람의 시신은 7월 19일 오후 인천가족공원 관리사무소에서 화장됐다.
인천 일가족 자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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