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학교 주변의 10대 폭력배들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빼앗기는 등 괴롭힘을 당한 국민학생이 투신자살한 사건.
1990년 11월 23일 오후 9시 30분경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한양1차아파트 12층에서 국토관리사무소장 신남호 씨(52)의 외아들 송파국민학교 6학년생 신영철 군(11)이 자신의 방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진 것을 경비원 김무종 씨(48)가 발견했다.
이날 오후 신영철 어린이는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러 슈퍼마켓에 건전지를 사러 가던 중 동네 불량배들에게 가지고 있던 2천원을 전부 빼앗겼으며 내일 돈을 더 가지고 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집에 돌아온 신영철 어린이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당한 일을 털어놓은 뒤 "겁이 나 학교에 다니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울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이후 자신의 책상 위에 유서를 써서 올려 놓은 다음 창문에 올라가 잠옷 차림으로 뛰어내렸다.
신영철 군의 돈을 빼앗은 가해자들은 '피투성이파'라고 불리던 인접 지역의 중•고교 불량서클로 송파구, 강동구 일대의 아파트 밀집 지대에서 폭행, 금품갈취를 일삼아 왔다.
검찰은 가해자들을 폭력 및 금품 갈취 혐의로 기소하였다.
이 사건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등 주요 언론사에 일제히 보도되었고 전국적인 이슈가 되어 관련 당국이 교내외 학생 폭력조직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송파경찰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 주변 불량배들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할 것을 약속했으며 11월 30일에는 52개교의 교사, 학부모 4천여 명이 "폭력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어린이보호궐기대회'를 열었다.
사건 이후 송파국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교생 955명 중 24.1%에 달하는 238명이 폭력, 금품 갈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하였으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보복을 두려워하여 상세히 진술하는 것을 꺼렸다.
무엇보다도 순진한 어린아이가 범죄로 인해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충격과 슬픔을 불러일으켰다.
신영철 어린이 투신자살 사건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