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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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일 배우 최진실이 사망한 사건.

국민 여배우이자 슈퍼스타라 일컫던 최진실의 자살은 대한민국을 큰 충격에 빠트렸는데, 여파가 워낙 컸던지라 사망 이유에 관한 추측과 루머가 난무하였고, 이혼과 전남편으로 인해 생긴 우울증과 악플 루머를 원인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이 당시에는 대한민국 언론 보도 지침상 돌려 말하는 풍조가 없었기 때문에 사인이 '자살'인 것은 공식적으로 보도되었다. 허나 그 자살의 원인이 우울증인지에 대해서는 메모장에 적힌 내용, 최진실의 어머니와 주변 지인의 증언을 토대로 추측했을 뿐 정확하게 밝혀진 사유는 없다.

최진실의 우울증은 가난과 가정환경으로 인해 10대 때부터 있었으며 이미 18살에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면 이혼 후에 없던 우울증이 생긴 것이 아니고 이혼 후에 우울증 증세가 악화된 것이다. 최진실은 결혼 전에도 고독함과 우울함을 자주 비췄고 "나는 말 상대가 한 명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고독하고 외롭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2008년 10월 1일 최진실은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배우 손현주와 광고 사진을 촬영하였으며 이후 <드림엔터박스> 대표이사 서상욱, 스타일리스트 이경은,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팀장 김대오 등과 회식 자리를 가졌다. 회식이 끝난 후 매니저 박상호가 차로 최진실을 자택까지 이동시켰다.

2008년 10월 2일 오전 0시 47분 퀸 편집장 김재우와 마지막 통화를 하였다. 그때 괴로운 심경을 드러냈고 죽음을 언급했으며 최진영을 도와 자신의 아들과 딸을 지켜 달라고 부탁했다. 최진실과의 통화 직후 김재우는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과 통화를 했고 최진실의 상태를 설명했다. 김재우와의 통화 직후 정옥숙은 최진실의 상태를 살폈고 최진실은 정옥숙을 안심시켰다. 최진실은 2003년부터 김재우와 인연을 맺어 왔고 김재우에게 많은 말과 글을 남겼는데 언젠가 그 글들을 통해 자신에 대한 대중의 오해가 풀리기를 바랐다. 즉, 최진실은 김재우에게 비망록을 남긴 바 있다.

2008년 10월 2일 오전 6시 15분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자살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고 직접적인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다. 경찰 조사에서 최진실은 경한 수준의 우울증 증세가 있었고 자녀의 양육과 연예인의 위상 등과 관련하여 고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유족들은 검찰이 내린 부검 결정에 반대했으나 유족들 중 한 명이 부검 동의서에 서명함에 따라 강남성모병원에서 2008년 10월 2일 오후 9시부터 오후 10시 20분까지 1시간 20분에 걸쳐 부검이 진행되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타살을 증명할 만한 단서를 발견할 수 없다는 부검 소견을 밝혔다. 2008년 10월 3일, 경찰은 공식 브리핑에서 자살이라고 발표하였다.

2008년 10월 4일 유해는 오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발인식을 가졌고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성남영생원에서 화장되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있는 갑산공원에 안치되었다.

최진실은 거의 데뷔하자마자 어린 나이에 인기 원탑을 찍고 국민배우로서 최정상의 지위에서 롱런하던 연예인이라 황색언론의 밥이자 기자들에게 많이 시달린 연예인 중 한 명이다. 당시 최고의 지위에서 국민가수라 일컫던 가왕 조용필, 가수 이미자와 국민배우라고 일컬어지던 배우 안성기, 최불암, 김혜자 등은 이미 연차가 오래된 중년 가수, 중년 배우이었지만 최진실은 이들보다 한참 어린 나이, 흙수저·고졸 출신의 서민 이미지와 작고 귀여운 요정 이미지로 인해 만만하게 보던 기자들이 있었다.

그 시절 기레기들과 미디어, 언론은 모든 연예인들에게 악질이었지만 특히 최진실을 신문 1면에 헤드라인에 걸면 국민들이 궁금증으로 신문을 사들이기 때문에 최진실로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소설을 쓰면서 루머를 퍼트리거나 과장되고 자극적인 기사들로 괴롭혔다. 최진실에게 유독 터무니없는 루머들이 많았던 이유다. 예를 들면 1면에 '최진실이 호텔을 자주 드나든다'는 타이틀을 걸어 둬서 신문을 사들이게 하고 막상 내용을 까 보면 '최진실이 호텔 안 헬스장을 자주 드나든다'는 내용처럼 말이다.

변진섭과의 열애도 기자들의 루머에서 비롯되었다. 변진섭과의 열애설은 최진실이 자서전에서 직접 언급한 바가 있다. 1989년 변진섭이 진행하던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 게스트로 출연해 처음 인사를 나누었는데 당시 변진섭은 인기가 최고 절정이었고 최진실은 CF스타로 막 이름을 알리고 주목받던 햇병아리였다. 최진실은 라디오 게스트로 몇 번 출연하며 여의도 포장마차에서 가수 김혜림, 개그맨 이휘재 등과 함께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한 번은 변진섭 매니저의 집들이에 매니저 배병수, 가수 변진섭, 강수지, 김혜림, 원미연, 홍서범 등과 함께 초대받아 갔는데 이 일이 최진실이 변진섭의 집에 드나든다는 소문으로 번졌다. 이때 최진실은 변진섭의 콘서트에 초대받았고 '사랑 나누기 최진실 콘서트'에 변진섭이 출연한 것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최진실이 콘서트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런데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개그맨 이휘재가 무대에 오르더니 "지금 이 자리에는 변진섭씨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최진실을 소개했고 최진실은 얼떨결에 "저희 오빠의 콘서트에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관객들에게 인사했는데 다음날 '최진실, 변진섭 내년 9월 결혼, 콘서트에서 공개선언' 이라는 타이틀로 기사가 나갔다고 한다.

1991년 최진실이 출연한 다큐 '인간시대-최진실의 진실'에 초등학생 팬들이 최진실에게 싸인을 요청하면서 "변진섭 오빠하고 약혼 진짜예요?"라고 장난스레 물어보고 최진실은 "아니라고 그랬잖아~!"라고 웃으며 대답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에 최진실과 변진섭은 루머를 해결하기 위해 만나서 의견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 번은 마침 둘 다 MBC 방송국에 볼 일이 있어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이것이 파파라치에게 찍혀 또다시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라고 잡지에 실렸다고 한다. 최진실과 변진섭은 해명하기 위해 자주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정이 들었고 두 사람은 "이런 것이 사랑인가?" 하는 감정이 들어 '결혼'이라는 단어를 기정사실로 인정해 가면서 공개적으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우애를 나눴다. 루머가 어느새 현실이 되었던 것이다.

항간에는 양가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약혼반지를 교환했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어 느날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최진실을 보고 어머니가 "네가 좋으면 결혼하라"고 말했지만 최진실은 그 시점에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결혼이 아니라 상황에 떠밀려서 하는 결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결론을 내려 변진섭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1995년 말에 변진섭과의 공식 결별 기사가 나왔다.

이병헌과의 열애설도 기자들의 설레발과 소설로 이루어진 경우다.

2002년 12월 조성민의 파경 기자회견으로 매일 집 앞에서 진을 치던 기자들 때문에 자녀들과 1년 동안 집 밖에 나가지 못했으며 둘째도 첫째를 낳았던 병원에서 낳으려고 했지만 기자들이 출산 며칠 전부터 그 병원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결국 다른 병원으로 가서 거의 숨어서 낳았고 파파라치들과 기자들이 꾸준히 따라다녔다고 한다. 자녀들과 해외여행을 할 때는 공항에서 최대한 사람들 눈에 안 띄는 맨 구석에 자리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2008년 10월 장례식장에서 언론들의 도가 넘는 취재 행태가 도마에 올라 또 한 번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장례식에 참석한 유명인들에게 '심정이 어떠한가' 라는 넌씨눈스러운 질문은 기본에 오열하다 못해 실신하는 모습을 그대로 연예신문 1면에 때려박는 등 몰상식한 취재 행태로 인해 취재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때 여론의 뭇매를 워낙 세게 맞았던 탓인지 이후 연예인의 장례식 모습은 직접 카메라를 들이밀거나 심경을 묻는 게 아니라 멀리서 참석하는 모습만 찍는 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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