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후평동 택시기사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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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 2일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Y모텔 앞 공터에서 택시기사 ㄱ씨(당시 51세)가 택시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된 사건.

2002년 2월 2일 춘천 지역 택시 회사들에게는 잇따라 "경기 51바 3xxx 기아 크레도스 2 택시가 보이면 신고바란다"는 연락이 접수되었는데 전날인 1일 경기지역 xx교통 소속 택시기사 ㄱ씨(당시 51세, 경기 시흥시)가 손님을 태우고 춘천으로 떠난 후 연락이 두절되어서 택시회사 간 연락망으로 도움을 청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후평동 Y모텔 앞 공터에서 춘천지역 택시기사가 크레도스 2 택시를 발견하여 신고하였다. 택시는 왼쪽 뒷좌석 창문이 일부 깨진 상태였고 창문을 깬 벽돌과 유리파편이 흩어져 있던 뒷좌석에는 기사의 시신이 누워 있었다.

발견 당시 시신은 흉부 등 여러곳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상태였는데 한 가지 의아한 점은 목이 가느다란 줄에 졸려 있던 것이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의 목을 졸랐으나 죽지 않자 칼로 찌른 걸로 보았다. 범인이 2명이라는 추측이 나왔는데 시신이 뒷좌석으로 옮겨져 있었던 점과 제3자가 운전대를 잡은 흔적 때문이다. 강도라고 보기에는 동전만 사라진 점이 석연치 않은 일이었다. 사건 당시 깨져 있던 뒷좌석의 유리는 범인들이 택시 안에 자신들의 물건을 두고 나와 꺼내기 위해 벽돌로 유리를 깨뜨린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 당시의 수사방향은 요금시비로 인한 살인에 초점을 두었는데 이를 토대로 경찰은 젊은 승객 2명이 요금 문제로 다투던 중 살인이 벌어졌다고 보았다. 기사가 전날 안산 시외버스 터미널 인근에서 손님을 태운 것을 확인하고 택시를 탄 마지막 손님을 범인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차량에서 지문 9점과 디스 담배 한 개비를 발견하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을 기대했지만 지문은 동료 기사의 것으로 확인됐고 담배에서 DNA는 나오지 않았다. 차량 뒷좌석과 조수석에서 족적이 나왔지만 다른 단서는 없었다. 경찰은 인적이 드문 모텔 인근에 택시를 유기한 것으로 볼 때 범인은 춘천 지역의 지리에 밝은 연고자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안산과 춘천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을 수사했지만 허탕이었다. 경찰은 300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제보를 기다렸고 마침내 유력한 제보를 얻었다.

2월 1일 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안산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는 xx교통(피해자의 회사) 택시를 보았으며 실랑이를 벌이던 남성이 160cm 정도에 20대~30대 초 단정한 머리와 깔끔한 복장이었다는 택시기사의 진술이었다. 타코미터를 분석했을 때 운행 후 137.7km 지점에서 12분 정도 시동을 껐다는 단서까지 발견하여 실제 살인은 경기도 가평군 46번 국도 연선에서 벌어졌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이루어졌다. 즉, 이게 의미하는 것은 가평 즈음에서 어떠한 이유로 살인이 벌어졌고 가평부터 춘천까지는 범인이 운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사는 난항을 겪었는데 살인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측되는 지역의 구체적인 위치는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안산시에서 남양주시까지의 루트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크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서해안고속도로(목감IC) - 서부간선도로 - 성산대교 - 강변북로 - 지금삼거리 - 46번 국도
종로 or 을지로 - 청량리역 - 고산자로 - 망우역을 통해 서울시 도심을 관통했을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 서부간선도로 - 성산대교(성산램프) - 내부순환로 - 북부간선도로(하월곡JC) - 46번 국도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조남JC~구리IC - 46번 국도

이렇게 루트가 많을 뿐더러 심지어 가평에서 춘천으로 들어가는 길도 적은 편은 아니었다. 지금이야 하이패스가 있을 뿐만 아니라 CCTV가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그러한 시스템은 없거나 초창기 버전에 가까워서 판독이 어려웠고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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