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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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아산시 초사동에 위치한 갱티고개에서 2002년 4월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3개월 후 앞선 사건 현장 근처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또 발견된 사건.

2002년 7월 25일 한 기업의 조리실에서 근무하던 A씨는 새벽 4시 30분 경에 남편에게 출근한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막상 피해자는 출근 시간인 5시가 넘도록 회사에 나타나지 않았고 회사 동료는 피해자에게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신호만 갈 뿐이었다. A씨가 출근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남편은 A씨를 찾아보았으나 소재 파악에 실패했고 곧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튿날인 26일 A씨의 남편은 "갱티고개로 오라"는 경찰서의 연락을 받았고 아니나다를까 그곳에서 A씨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피해자 A씨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지만 피해자의 몸을 차량이 깔고 지나간 것으로 추정케 하는 타이어 자국이 발견되었다. 피해자의 치마는 벗겨져 있었고 손목은 입고 있던 속옷으로 결박된 상태였지만 성폭행의 흔적은 없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액반응이 음성으로 나왔어도, 속옷이 벗겨졌던 정황상 성폭행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비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피해자가 출근길에서 납치되었을 거라고 추정했지만 해당 위치에 CCTV가 없었기 때문에 추측으로만 남을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피해자 A씨를 본 목격자가 나타났다. 목격자는 실종 당일 출근 시간대에 신문 보급용 콜밴 차량을 운행하던 사람이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A씨가 나의 차를 택시로 착각하고 세웠지만, 택시가 아니란 걸 알게 되자 그냥 가시라고 했으며, A씨와 약간 떨어진 거리에는 A씨와 일행처럼 보이지 않는 남자 2명이 있었다"는 증언을 했고 "A씨가 기다리고 있었던 차가 있었는데 나의 차를 그 차로 착각한 것 같은 태도였다"고 말했다. 정황상 그 수상한 남자 2명이 범인일 수도 있지만 피해자는 출근할 때 택시를 주로 이용했으므로 택시기사가 범인일 가능성도 있다.

2002년 4월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의 범인들이 체포되면서 그들이 이 사건에도 연관되어 있었는지 조사가 들어갔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 사건과는 무관한 걸로 드러나, 2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원래대로라면 2017년 7월 24일을 끝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될 사건이었지만 태완이법으로 인해 공소시효가 사라져 이제 언제든 범인이 밝혀지만 바로 체포하여 처벌받게 할 수 있다.

2020년 4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사건 피해자의 마지막 행적을 아는 사람들에 대한 제보를 받기 시작하더니 2020년 5월 9일 방영하였다.

피해자의 시신에서 땅에 끌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아무리 힘이 세도 한 사람이 시신을 옮길 때 땅에 끌지 않고 들고 이동하기는 매우 어려우니 범인은 최소 2명일 가능성이 높았다.

경찰은 콜밴을 운전하던 목격자가 "A씨가 나의 차를 택시로 착각하여 세웠었다"는 말과 A씨가 평소 출근길에 택시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택시가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피해자 A씨의 몸에 남은 윤적(타이어 자국)을 통해 알아낸 모델의 타이어를 장착한 택시들에 대해 수사했고 사건 당일 행적이 수상한 택시를 찾게 된다.

이 택시는 A씨의 몸에 남아 있던 윤적과 동일한 문양의 타이어를 장착했고 사건 당시 2달 간의 운행 기록이 지워진 회사 택시였다. 이 차를 운전했던 박씨와 문씨는 같은 집에 살면서 택시를 교대로 운행했는데 수사 기간 중 타이어를 교체한 정황까지 발견되었다. 또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 둘 다 거짓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하고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당시 용의 차량을 몰던 두 기사를 찾아 나섰으나 이미 박씨는 2009년에 빚으로 인해 자살했고 문씨는 "나는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피했다.

전문가를 대동하고 현장을 살피던 제작진은 2002년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는데 그것은 바로 피해자의 몸에 남은 타이어 자국이 하나가 아닌 2개였고 이 자국을 남긴 타이어가 서로 다른 타이어라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택시회사의 기록을 통해 당시 타이어 납품 업체를 찾아갔고 택시회사에 납품된 타이어가 K사의 756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작진은 전국 폐타이어 업체를 돌아다니면서 K사의 756과 N사의 SB700, 652, 700 등의 타이어를 확보하고 용의 차량과 동일한 차량에 장착하고 윤적을 확인했는데 윤적 확인 결과 중첩된 타이어는 K사의 756이 아닌 N사의 652였다. N사 652는 승용차보다는 승합차나 1톤 트럭 등에 사용되는 타이어였으며 피해자의 얼굴의 손상으로 볼 때 차고가 낮은 승용차였다면 나타나야 할 상처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차고가 높은 차량으로 추정되었다.

제작진은 피해자 살해 방식이 유사한 2002년 4월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의 주범인 이씨가 범행 당시 몰았던 갤로퍼 차량에 주목했으나 4륜구동 차량이었기에 장착하는 타이어가 달랐다. 그럼에도 "이씨를 용의선상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씨는 버스와 화물차를 몰았던 경력이 있었으며 과거 택시강도 행각과 4월 사건에서도 공범 최씨를 주범으로 몰았던 경력을 보아 재범 위험이 높은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피해자를 확인사살한 방식도 자신의 직업 특성이 드러나서 차량을 이용해 가해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제작진은 수감되어 있는 이씨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면회가 불가했고 서면으로 질의하였으나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한편 피해자 A씨의 주변을 탐문하던 중 호프집 주인과 직장 동료를 통해 "A씨가 출근길에 특정 택시를 고정적으로 이용했다"는 정황을 들을 수 있었고 콜밴 차량을 운행하던 목격자의 차량을 멈춰 세웠던 것으로 볼 때 피해자가 이용했다는 택시가 일반적인 승용차 택시가 아닌 콜밴이나 RV, SUV 차량이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승용차보다 차고가 높은 차량을 범행에 이용했을 것"이라는 정황과 일치한 것이다. 제작진은 A씨가 출근길에 이용한 택시 운전기사를 찾아 나섰으나 찾지 못하였다. 호프집 주인은 "차의 종류는 본 적이 없지만, A씨를 부르러 온 기사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했고 최면을 통해 새로운 용의자의 모습을 떠올리고 아래의 몽타주를 작성했다.

호프집 주인의 기억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몽타주를 그린 뒤에 이씨의 사진을 보여줬으나 호프집 주인은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범인은 2명으로 추정되므로 이씨가 범인이라면 1차 사건으로 자신감이 생긴 이씨가 최씨가 아닌 다른 공범을 구해 유사 범행을 저지른 것일 수도 있다.

사건에 대해 알고 있거나 목격한 경우 충남지방경찰청 미제수사전담팀 번호인 041-336-2672로 연락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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