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18일 오전 2시 30분 경 한국인 B씨와 중국인 C씨가 자신의 차를 타고 귀가하려던 노래방 여주인 A씨를 습격하여 교살한 뒤 시신을 아산에 위치한 갱티고개에 유기한 사건.
2002년 4월 18일 오전 7시 출근 전 운동을 하던 한 공무원이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갱티고개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시신의 신원은 발견 장소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아산시 온천동에 위치한 어느 노래방의 사장인 A씨로 밝혀졌고 노래방 근처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승용차에서 피해자의 신발 및 다른 이의 혈흔이 나와 차량 납치 후 살해 및 유기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하던 중 시신 발견 당일 오전 10시 36분에서 오후 12시 55분 사이 누군가가 A씨의 카드를 이용해 현금 인출기 8곳에서 195만 원을 인출한 것을 포착했는데 즉시 CCTV를 뒤져 보았지만 현금을 인출해 간 이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라서 신원을 특정하기가 어려웠던데다 유력한 목격자 진술까지 틀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게다가 석 달 후 갱티고개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또 발견되면서 수사력은 분산되었고 오리무중 상태에서 15년의 시간이 흐르게 되었다.
2017년 1월 11일 최규환 충청남도경찰청 프로파일러 등 5개 지방청 소속 프로파일러 8명으로 꾸려진 합동 미제 사건 수사팀은 2박 3일간 갱티고개 사건 수사 파일을 작성하였으며 재조사에 시동을 걸었다.
경찰은 기존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을 살펴보던 중 유사 전과가 있었고 사건 당시 노래방에서 명함이 발견돼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한국 국적의 이 씨를 주목했다. 해당 남성은 피해자와 면식 관계로 추정됐지만 자신의 DNA와 피해자의 차에서 발견된 DNA가 달라 용의선상에서 배제됐는데 만약 공범이 있다면 DNA가 B씨와 일치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경찰서로 소환된 B씨는 형사들의 7시간에 걸친 집중 추궁 끝에 공범의 존재를 인정함과 동시에 범행을 저질렀음을 자백했고 6월 21일에 검거되었다. 차에서 발견된 DNA의 주인이자 공범은 이 씨의 회사 후배였던 중국 조선족 최 씨였고 그도 9일 뒤인 30일에 검거되었다.
이 씨와 최 씨는 직장 동료 사이였으며 직장을 그만둔 뒤 돈이 필요하자 범행을 계획했는데 평소에 알고 지내던 노래방 여주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퇴근하던 그녀에게 집까지 태워 달라고 접근한 후 아산시 송악면 갱티고개 인근에서 그녀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갱티고개 인근에 유기했다.
2017년 11월 22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B씨와 C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