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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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9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소재 오피스텔에 위치한 사설 환전소에서 만 25세 직원 임○연이 살해되고 금고에 있던 약 1~2억 원어치의 돈이 강탈된 사건.

이 사건만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필리핀에서 벌어진 각종 연쇄 납치 사건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기도 하다. 납치 사건과 이들이 이 사건을 계획하기 전의 범죄 일대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필리핀 관광객 연쇄 표적납치 살인사건 문서 참조.

7월 9일 월요일 피해자는 평소처럼 아침 8시경에 출근했는데 그날은 피해자가 출근한 지 얼마 안 되어 평소보다 일찍 첫 번째 고객이 찾아왔으며 오토바이 헬멧을 쓴 고객이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두 번째 고객이 들어왔다. 문이 닫히고 어느 순간 고객들은 순식간에 강도로 돌변해서 피해자를 제압했다.

범인들은 피해자를 금고가 있는 사장실로 끌고 가 케이블 타이로 손을 결박한 후 결박한 손을 금고 손잡이에 묶어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금고를 열게 하여 돈을 모두 챙겼고 피해자를 칼로 목을 그어 살해한 후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오전 10시 50분 후술할 이유 때문에 평소보다 늦게 출근한 사장은 사무실에 들어왔다가 직원이 책상 밑에 쓰러져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들은 윤철완, 홍석동 등의 연쇄납치를 주도한 최세용, 김성곤, 김종석이며 여기에 최세용의 동생 최○포와 전○건(통칭 '전 실장')이라는 인물도 가담했는데 이들 중 직접 환전소로 침입해 돈을 강탈하고 여직원을 살해한 건 김성곤, 김종석이다. 김성곤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 그리고 해당 사건의 3차 방영분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사건 이전에 최세용과 김종석이 일본에서 재일교포 자산가 할머니에 대한 강도를 해서 엔화를 10억을 들고 왔는데 이때 이 안양 환전소의 존재를 알게 되어 표적으로 삼았다고 한다.

범행으로부터 며칠 전부터 환전소 사장의 행적을 계속 미행하다가 범행 전날 환전소 사장의 차량을 확인하고 전○건으로 하여금 그 차의 타이어에 펑크를 내게 하여 사장의 출근을 지연시켰다. 모든 것이 완전한 계획범죄였다.

환전소에 침입한 두 명도 사전에 CCTV 위치를 파악해 놓고 얼굴이 찍히지 않게 움직이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둘이 같이 들어가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들어가고 사무실에 접근하는 루트도 각기 다른 루트를 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범행 후 침입 때처럼 시간차를 두고 따로 나온 범인들과 다른 3명의 일당은 오전 11시 27분에 인천에 있는 전 실장의 집에 집결했으며 환전소에서 강탈한 돈을 나눠가졌다.

이후 최세용, 김성곤, 김종석은 필리핀으로 도주했고 

경찰은 피살된 직원의 최후에 대해 피해자가 신고하거나 도주를 하려는 걸 막으려다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범인이 자기 과시를 위해 일방적으로 피해자를 '처형'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피해자의 목에는 오른쪽 귀 밑에서부터 길이 10cm가 넘는 상처가 남았고 우측 경동맥, 경정맥, 기도가 완전히 절단되고 뼈까지 손상되었다. 수화기를 쥐고 죽어 있어서 신고를 막으려고 한 거 아니냐는 추측도 나올 수 있으나 만약 그런 것이라면 범인은 반드시 수화기를 전화기 본체에 도로 올려놓았을 것이며 앞에서 공격했다면 목에 그렇게 긴 상처가 남을 수 없으며 뒤에서 공격했다면 목을 긋는 게 아니라 등을 찔렀을 것이다. 때문에 살해 당시 상황에 대한 경찰의 결론은 직원을 금고 손잡이에 묶어 놨던 케이블 타이를 끊은 뒤 손목의 결박은 유지시킨 채 수화기를 들게 한 후 책상에 엎어놓고 목에 칼을 힘껏 찔러 넣어서 당겼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죽일 작정이었다.

당시 김성곤과 김종석 둘 중 하나의 단독 행동인지, 두 사람이 합의하고 한 짓인지, 다른 범인들 중에도 이를 사전에 인지했거나 승인한 사람이 있는지, 단독 행동이라면 누구의 소행인지 여부에 대해 의문이 일었다. 다만 확실한 점은 범인이 왼손잡이라는 점이다.

나중에 드러난 사실이지만 직원을 살해한 범인은 김성곤이었다.

사건 이후 최세용, 김성곤, 김종석 세 명은 필리핀으로 도주해 거기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10여 건(+α)의 연쇄 납치 사건을 저질렀고 이 중 송XX, 윤철완 두 사람은 현재까지 생사불명이다. 홍석동은 2014년에 시신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홍석동의 시신이 발견된 그 곳에서 같은 사건의 피해자인 공무원 김 씨의 시신도 같이 발견되었다. 일당 중 가장 먼저 검거된 인물은 필리핀에서 이들의 범죄행각에 가담한 김원근이다. 김성곤은 2011년 12월 14일에 납치 사건의 공범인 김원빈과 함께 필리핀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26일 탈옥했으며 이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체포되었다. 김종석은 2012년 10월 8일에 필리핀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직후 자살했다. 최세용은 동년 11월 3일에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그러나 김성곤, 최세용 둘 모두 한동안 한국으로 송환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 남아 있던 전○건과 최○포는 2013년 5월 1일에 안양 동안경찰서 강력팀에 체포되었다.

2013년 10월 16일 태국에서 임시 인도되어 최세용이 한국으로 송환되었다.

피살된 임씨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착하다, 예쁘다, 예의바르다, 성격이 밝다 등등 하나같이 좋은 말 뿐이었다. 장례식에 친구와 선후배 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자리를 지킨 듯하다. 발인은 7월 11일에 되었으며 화장된 후 부모님보다 먼저 죽었다는 이유로 분묘나 납골을 하지 않고 생전에 고인이 즐겨 올랐던 고향 동네 뒷산 정상에 유골이 뿌려졌다.

홍석동 납치 사건 취재와 관련해 납치 사건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던 딴지일보 김창규 기자는 2012년 6월 4일에 납치 사건의 공범 중 하나인 김원빈의 공판이 끝난 직후 피해 여직원의 가족과 접촉하기 위해 안양 동안경찰서와 수원지검 안양지청을 찾아갔으나 우여곡절 끝에 번호가 이미 바뀌어 연락할 수 없더라는 답변만 들었다. 

그러나 기사가 나간 직후 피해자 가족과 관련된 제보가 들어왔는지 피해자의 친구와 기적적으로 연락이 닿았으며 피해자 가족과도 접촉에 성공했다고 한다. 다만 김창규 기자가 해당 건에 대해선 기사화를 하지 않았으며 그것이 알고싶다 등에서도 환전소 직원의 가족들은 노출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환전소는 2008~2009년경에 사무실에서 퇴거했다고 한다. 이전한 것인지 폐업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며 사무실 문 옆에는 환전소 간판이 붙어 있던 흔적만이 남아있다. 현재 옆 사무실에서 구 환전소 사무실까지 임대받아서 벽을 터서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피스텔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린다고 하는데 누가 물어보면 대답을 슬금슬금 피하는 눈치라고 한다. 물론 어느 누구도 그런 끔찍한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홍석동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보이는 최세용이 태국에서 송환되면서 이 사건의 수사도 다시 활기를 띄는 듯 했다. 이어 필리핀에 있는 김성곤도 송환되어 대질심문을 해야만 사건의 전모가 완전히 드러날 것으로 보여 필리핀에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10월 25일 경찰은 최세용을 여직원 살해와 필리핀에서의 강도 납치 사건의 범인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최세용은 계획된 범행임을 자백했다고 한다. 다만 여직원 살해는 자신의 계획에 없었다며 김종석, 김성곤 등이 독단으로 저지른 짓이라고 우겼다.

2015년 6월 3일 안양 동안경찰서는 7건의 특수강도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전소 강도살인사건 이전에 저지른 범행이라고 한다.

2015년 5월 필리핀에서 마지막 범인 김성곤이 송환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전부 풀렸다. 재판에 회부된 김성곤은 직원을 살해한 범인이 자살한 김종석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김성곤에게 적용된 강도살인죄를 유죄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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