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독거노인 연쇄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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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7일과 2009년 5월 20일 전라남도 화순에서 각각 김 모씨(81•여)와 최 모씨(67•여)가 동일범으로 보이는 강도살인범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

2007년 1월 7일 전라남도 화순 능주면의 모 벽돌공장의 숙박업소에서 김 모씨(81•여) 숨진채로 발견되었다. 현장에서는 족적과 지문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범인이 남기고간 흉기나 둔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결과, 폭행과 둔기에 맞은 흔적들이 발견되었으니 둔기를 특정하지 못하였고 시신에서도 역시 지문이나 족적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후술할 2차 사건의 연쇄살인 가능성을 두고 기사에서 잠깐 재조명된 사건이라 자세한 정보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2008년 2월 18일 인천 서구 심곡동의 한 상가에서 금품 85만원이 도난당했는데, 대담하게도 범인은 절도현장에서 밥까지 먹고갔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연히 DNA가 검출되었지만 대조할 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단순 절도사건이라 형사들도 별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2009년 5월 22일 같은 지역에서 최 모씨(67•여)가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이틀 전 타지에 사는 아들과 통화를 한데다 그날 밤 마을 주민들과 산책을 했다는 점, 사건 전날 부터 마을 주민들에게 목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5월 20일 밤부터 다음날인 21일 아침 사이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부검결과 1차사건과 동일하고 주먹이나 둔기로 맞아 숨진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현장 감식 결과 범인은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였지만 피해자의 시신에 DNA를 남기고 간데다, 현장에 있던 수건에 묻은 혈흔 역시 시신에 남긴 범인의 DNA와 동일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창문틀과 집안의 족적을 통해 비면식범의 소행으로 추정되었다.현장에는 범인을 특정할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2년을 간격으로 발생한 연쇄 노인 살인사건에 형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 범인을 꼭 잡기위해 마을주민 1,600명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했는데, 예상외로 인천의 한 미용실 절도사건의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렇게 마을 주민들 가운데 인천에 연고가 있던 사람들에 대해 탐문하던 중 이 모씨(60•남)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는 본래 인천에 살고 있었는데 아내와 이혼 후 어머니가 사는 화순에 내려와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씨가 화순에 내려온 후 독거노인들의 집에서 절도사건이 벌어지고 날치기 사건이 벌어졌다는 마을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하였으며, 이 씨의 전과기록을 확인한 결과 1973년부터 강도 및 절도 전과만 10범이 된데다, 교도소에서만 24년의 수감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수사관들이 구강세포 채취를 위해 이 씨를 찾아갔을 때 채취를 거부했는데, 수사관들이 이 씨에게 함께 담배를 피우자고 했더니 담배를 핀 뒤 담배꽁초를 계속 만지고 있었다. 그후 수사관들이 돌아가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담배꽁초를 버렸는데, 이 씨가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수사팀은 담배꽁초를 수거해 DNA 감식을 의뢰하자 화순의 사건은 물론 인천의 절도 현장의 DNA와도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이 씨를 검거하기 위해 기지국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절도 범행을 하고 나오던 이 씨를 검거했는데 이 씨는 DNA 감식 결과를 보여주는데도 자신은 사건과 무관하다며 부인했지만 이 씨의 절도 범행을 함께한 공범을 통해 이 씨가 "돈도 얼마 못훔쳤는데 사람을 죽였다."라는 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결국 이 씨는 범행을 인정했지만 피해자와는 연인 관계였는데 다른 남자와 있는 걸 보고 피해자에게 따지자 그만 만나자고 하여 싸우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며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자와의 연인 관계를 주장했지만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이 씨는 오히려 형사들의 강압에 의해 자백을 했다며 형사들을 고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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