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30일 오후 5시 반경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 여월공원에서 신원 불명의 변사체가 발견된 사건으로 현재까지도 13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사체 발견 당일 공원을 산책하던 77살 할머니 김 모 씨는 산책로를 벗어나 등산하다 나무 사이에서 마네킹 같은 물체를 발견했는데 자세히 보니 다리 한 쪽이 까맣게 변색되어 있던 것을 이상하게 여겨 가까이 다가가 물체를 확인했는데 그것은 마네킹이 아니라 심하게 부패되어 얼굴과 다리가 백골로 드러난 시신이었다. 깜짝 놀란 김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에게서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절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혹여 손가락, 발가락 부분이 주변에 유기되었을 가능성을 두고 주위 야산을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으나 상술했듯 시신의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잘려나갔기 때문에 지문을 확인할 수 없었고 얼굴 역시 짐승에 의해 뜯어먹힌 듯 심각하게 훼손되어 신원 파악이 불가능했다. 부검을 하면서 알아낸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나이: 40대 여성
체형: 키 158cm, 보통 체형
혈액형: A형
사망시점: 사망 후 최소 2~3개월 경과
특징: 오른쪽 엉덩이에 검은 반점, 치아에 인공치아 시술과 신경치료 흔적
치과에서 잦은 시술을 받은 듯했고 다소 특이한 형태의 치아 형태와 치료 방법으로 경찰은 피해자를 치료한 치과 의사를 찾을 수 있다면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해 대한치과협회에 검사를 의뢰했으나 끝내 알아내진 못했다.
법의학자들은 시신의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잘려나간 점에 주목했는데 이는 지문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범인이 두려워한다는 증거이며 따라서 피해자의 신원만 파악할 수 있다면 범인의 정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이후 경찰은 시신 전체를 CT 검사하고 두개골을 3D 촬영하여 가상 얼굴을 복원했다.
경찰은 복원된 얼굴을 토대로 수배지를 작성해 부천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고했는데 이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피해자가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실종된 자신의 이모 최 모 씨인 것 같다는 것이었다. 생김새, 체형, 실종 사실, 엉덩이의 검은 반점까지 동일했다. 경찰은 이에 기대를 걸고 DNA 분석을 의뢰했으나 DNA 판정 결과 시신과 최 모씨는 동일인물이 아니었다.
다만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몽타주와 닮은 최 모씨의 실종도 굉장히 미심쩍었는데 갑자기 주변 일가친척에게 돈이 필요하다며 수천만 원의 돈을 빌린 뒤 실종되었지만 남편은 이를 단순 가출로만 처리하고 적극적으로 찾을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가령 가출이 맞다고 해도 가족인데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주변에서 거액의 돈을 빌린 뒤에 사라져서 실종자가 주변에서 빌린 돈 문제로 배우자가 독박을 쓸수도 있는 상황이라 단순히 가출 정도로 넘길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게다가 2010년대에 실종된 40대 여성을 찾는데 증거자료랍시고 남아 있는 사진을 보인 게 수십 년 전에 찍은 결혼식 사진밖에 없어서 이걸 공개한다는 등 뭔가 이 사건도 개별적으로 경찰 조사가 필요해 보이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정작 당시 경찰도 그렇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심조차 없이 끝나버렸고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도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 사실상 묻혀버린 걸로 보인다.
그리고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시신은 신원불명자로 처리하여 화장되었다. 따라서 이제 남은 건 저 몽타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