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2일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에 위치한 돌머리 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30대 여성과 10대 어린이, 생후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유아로 추정되는 유골 3구가 흩어진 채로 발견된 사건.
정황으로 볼 때 30대 여성은 이 아이들의 엄마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범인은커녕 피해자의 신원조차도 알 수가 없어 미제사건이 되었다.
2012년 4월 22일에 돌머리 해수욕장을 찾아온 관광객이 갯바위 일대를 산책하던 중 3구의 유골이 흩어진 채로 발견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해양경찰서는 곧바로 유골을 수습해 전라남도 장성군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부분소로 옮겼는데 이 유골은 서울의 국과수로 옮겨졌다.
경찰들은 이 유골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뼈만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유전자 감식에서 상당한 난항을 겪었고 결국 현재까지도 이 유골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묻지마 범죄라든지 사이코패스의 소행이 아닌 일반적인 살인사건은 피해자의 신원만 알면 범인을 잡을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그런데 유골들의 신원을 알 수 없게 되었으니 범인을 잡는 것도 무리였다.
국과수가 밝혀낸 것은 오직 이 3구의 유골들이 각각 30대 여성, 10대 어린이,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라는 것뿐이었고 피해자들의 사인도, 신원도 모두 알아내지 못했다.
정황으로 봤을 때는 이 3구의 유골은 모자지간일 수 있다는 소견만 나왔을 뿐이었다.
부패가 상당히 심해 적어도 유골로 발견되기 수 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이고 왜 이곳에서 유골이 된 채로 발견되었을까?
해경의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 3구의 유골에 대해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다.
해경의 조사에 따르면 이 유골들이 발견된 갯바위는 무속인들이 종종 굿을 하던 곳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유골의 두개골 부근에서 수의로 보이는 모시 천조각과 나무 뿌리 조각이 발견됐고 일부 뼈조각에서는 황토흙이 묻어 있었이 때문에 해경 측에서는 이 유골들은 발견되기 이미 20~30년 전에 사망한 사람들이었고 누군가가 그들이 묻힌 무덤을 파헤쳐 이곳 해안으로 옮겨 굿을 하는데 썼을 것이 아닐까라고 추정했다.
범인이 무속인이라면 도대체 왜 멀쩡한 남의 무덤을 파헤쳐 그 뼈들로 굿을 했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며 만약 그 유골들로 굿을 했다면 그 유골들을 치워 버려야 정상이지 왜 잘 보이는 바위에 널어 놓은 것인지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발견 당시 변사체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미뤄 바다를 통해 외부로부터 흘러 왔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해경 측의 추리가 사실이라면 그것만큼 섬뜩하고 엽기적인 사건도 드물 것이다.
수사가 진척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들의 신원이 누구인지 파악해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들의 신원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아 무속인 범인설도 추측의 영역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2년 전인 2010년 2월에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일어난 쇠말뚝 사건과의 유사성이 제기되었다.
해당 사건도 범인이 무속인으로 추정된 사건인데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의 무덤 20기에서 철근과 고추 지지대 등의 쇠말뚝 378개가 박혀 있었다. 온 마을이 발칵 뒤집혔던 사건이었고 경찰은 군 부대 협조를 받아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하고 대사리 마을 64가구 전체 주민 129명을 상대로 탐문 수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진행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무속인들의 종교 의식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만 남긴 채 미제사건으로 종결되었다.
다만 무안 쇠말뚝 사건에서 특이점이 있다면 성인 남성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집의 무덤에만 쇠말뚝이 박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과 함평 갯바위 유골 사건은 상당한 유사성을 띄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함평의 갯바위나 무안에서 쇠말뚝이 박힌 곳은 모두 무속인들이 자주 굿을 하던 장소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발견되며 무속인이 자주 방문했던 무안의 해안가 장소의 지명이 '닭머리'로 함평의 '돌머리' 해수욕장과 이름까지 비슷하다. 무안 닭머리와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은 모두 해안가로 함평만을 끼고 인접해 있다는 점도 특기할 점이다.
이것은 실제 경찰 수사에서도 나온 의견으로 무안 쇠말뚝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무안경찰서 조성진 팀장은 "무안 쇠말뚝 사건과 함평 유골 사건 모두 무속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고 유사한 점도 많다."며 "쇠말뚝 사건을 미제 사건으로 두고 있으나 다시 살펴볼 방침이다."고 밝혔다.
만약 범인이 잡힌다면 그 목적이 어떠하든 사체등오욕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경찰들도 범인을 체포하면 사체등오욕죄를 적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도대체 이 3구의 유골들은 누구의 유골이었을까? 그들은 정말 무덤 속에 잠들어 있다가 무속인의 손에 파헤쳐져서 갯바위로 끌려나오게 된 것일까? 그렇다면 그 무속인들은 왜 남의 무덤을 파헤쳐 그 유골들로 굿을 한 것일까? 이 모든 의문점들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