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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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8일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정지향 양이(사망 당시 27개월) 친모와 동거남에게 방치되어 사망한 사건.
2. 진행
피해자인 정양은 부모의 불화로 고모(32)와 고모 남자친구(28) 사이에서 자랐는데 2012년 4월 경 친모 피 모씨(25)가 데려가면서 친모와 동거남 사이에서 자랐다. 피씨는 정양의 친부와 재결합을 하겠다며 돈을 받아갔지만 정작 자신은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으며 정양은 친모 피씨와 동거남 김모(23)씨와 함께 살면서도 기본적인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등 거의 방치되다 시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4월 서구의 한 원룸에서 동거남 김씨, 딸 정양과 함께 살기 시작한 피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제대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정양은 엄마와 동거남 김씨가 돌아올 때까지 집안에 홀로 남겨지곤 했다. 경찰은 "엄마는 딸이 먹을 우유와 빵을 탁자 위에 뒀다고 하지만 갓 세살을 넘긴 아이가 제대로 찾아 먹었을지는 의문"이라며 "지향이는 오전에 찬 기저귀를 갈지 못하고 하루종일 차고 있을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초~3월 사이 지향이 머리에서 탁구공 크기의 부종 2~3개가 발견됐다. 그즈음 정양은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해댔다. 그러나 피씨 등은 평소처럼 지향이만 남겨둔채 출근했고, 심야 영화를 보거나 술을 마신 뒤 밤늦게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러던 중 2013년 3월 18일 퇴근 후 딸의 눈동자가 풀리고 의식이 없는 것을 발견한 피씨는 경북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도록 했으나 정양은 이틀 뒤 결국 좌측뇌경막하출혈로 숨졌다. 지향이가 숨진 뒤 경북대병원 의사 박모(32)씨는 변사가 의심되는데도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엄마의 말만 믿은 채 관할경찰서에 신고하지 않고 사망원인을 '급성외인성 뇌출혈'로, 사망종류를 '외인사'로 기재한 사망진단서를 발급했다.

또 검안의사 양모(65) 씨는 박씨가 발급한 사망진단서만 보고 검안도 하지 않은 채 사망원인을 뇌출혈로, 사망종류를 병사로 쓴 허위 시신검안서를 발급했다. 이 때문에 정양의 시신은 별다른 조사 없이 바로 화장됐다. 사건은 이렇게 묻힐 것 같았지만 소문을 들은 정양의 할아버지 친구가 경찰에 알리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또 정양의 고모가 인터넷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정양의 죽음은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지향이 사건은 4월 26일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방송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6월 17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친모 피씨와 동거남 김씨를 구속하고, 사망진단서를 허위로 작성한 검안의사 양씨와 허위검안서를 화장장에 내고 정양의 화장을 도운 장의차량 운전사 김모(47) 씨 등 4명을 각각 허위검안서 작성 및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3. 재판
2013년 10월 2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은 친모 피씨에게 징역 4년, 동거남 김씨에게 징역 10개월, 검안의사 양씨와 장의차량 운전사 김씨 등 2명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2014년 5월 1일 항소심에서도 형량이 유지되었다. 현재는 출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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