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20대 주부 피살사건

반응형

 

2015년 5월 25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의 한 아파트에서 26세(1989년생) 주부 A씨가 자택에서 피살된 채로 발견된 사건. 남편(당시 36세, 1979년생)은 아침에 출근하러 나갔다가 당일 오후 4시 20분경 집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겨서 경기도 김포의 자택으로 일찍 귀가했는데 작은 방에서 피살된 아내와 옆방에서 자던 당시 2세(2013년생)였던 딸아이를 발견해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무려 8곳이 흉기에 찔려 피살됐으며 하의가 벗겨진 상태였지만 성폭행의 흔적은 없었고 범인이 증거인멸을 위해 피해자 소유의 휴대전화가 도난된 것이 밝혀졌다.
2. 용의자 검거
수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용의자(당시 28세, 1987년생, 무직)가 어느 PC방에서 검거되었다.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묵비권으로 일관하던 용의자는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범행 사실을 자백하였다. 용의자는 피해자와 채팅 메신저를 통해 한 달여 간 만남을 가져 온 사이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간에 알려진 바와 달리 전형적인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는 연인과 헤어진 뒤의 이별 범죄가 아니라 피해자와는 겨우 1달여 간 만난 사이였다. 즉, 피해자가 남편과 자녀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만남을 원하는 욕구 때문에 한 가정을 박살낸 것. 피해자는 가해자를 단순 인터넷 지인 정도로 생각했지만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소유욕으로 인해 피해자의 목숨을 앗아 버렸다.
3. 범행 과정
기사에 상세한 범행 과정이 적혀 있는데 피해자와 범인은 피해자의 아기와 피해자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찍혔고 그만 만나자는 피해자 말에 격분해 피해자의 목을 졸랐으며 목을 졸라도 피해자가 죽지 않자 집에 있던 부엌칼을 들고 와 가슴과 목을 수차례 쳐서 죽게 만들고 달아났다고 한다.
4. 판결
범인에게는 본래 무기징역이 구형됐으나 2015년 9월 11일 징역 18년이 선고됐다. 재판부에서 “피고인의 범행으로 유족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다 특히 피해자의 어린 딸은 평생 엄마의 보살핌도 받을 수 없게 돼 그 피해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반면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거나 유족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거나 위로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고 유족들도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했음에도 범인이 정신지체 장애 2급으로 원활한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법원은 고작 징역 18년만 선고했다. 감형이나 옥사 같은 이변이 없는 이상 가해자는 46세가 되는 2033년 5월 25일 출소 예정이다.
5. 기타
사건 당일은 석가탄신일로, 같은 날 부천 세 자매 동반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2015년 6월 3일 《리얼스토리 눈》에 피해자의 남편, 피해자의 어머니가 출연했는데 피해자의 어머니는 어떻게 드라마 속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이렇게 현실에서 참혹하게 일어났냐며 원통해했고 피해자 남편은 (범인을) 면회갈 수 없어서 속이 안 풀린다며 소중한 아내를 앗아간 범인을 찢어죽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추가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범인은 피해자를 스토킹하면서 피해자의 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열어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하는 등 추악한 모습도 보였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사건 1개월 전쯤까지 아무런 접점이 없었지만 둘 다 외롭고 어두운 성장배경을 갖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때문에 피해자의 남편은 피해자가 우울증에서 벗어나 아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끔 네일아트 학원에 등록해 주고 등록비도 대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피해자가 빛을 보기도 전에 살해당하자 그날 석가탄신일임에도 출근으로 자리를 비워서 사건이 일어나 아내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며 크나큰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사건 10년이 다 지나 피해자의 딸은 초등학생이 되었고 반려동물을 키우며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은 채워가고 있지만 여전히 엄마의 빈 자리에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얘기하다가도 엄마 얘기가 나오면 힘들어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남편과 어머니 역시 아내와 딸을 잃은 것에 대한 고통은 10년이 거의 지난 현재에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