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원곡공원 영아 시신 유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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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1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의 원곡공원 화장실 앞 쓰레기 더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영아의 시신이 크로스백에 담겨 발견된 사건.
2. 화장실 앞의 낯선 가방
2018년 11월 1일 공원을 순찰하던 관리인이 공원 화장실 옆 쓰레기장에서 분홍색 가방 하나를 발견하고 분실물로 간주하여 관리사무소 옆으로 옮겨 놓았다.

열흘이 지난 11월 11일이 되어도 주인이 나타나 가방을 찾아가지 않은 것은 물론 이상한 악취까지 진동하던 가운데 수차례 락스까지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악취가 계속되자 관리인은 가방을 열어 보았는데 가방 안에는 탯줄이 달린 아기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관리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변사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영아로, 부패와 경비원이 뿌린 락스로 인해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해 성별이나 외상 여부 등은 확인이 어려웠다.

시신은 탯줄이 달린 채로 긴팔 티셔츠에 싸여 있었는데 유류품으로는 가방, 시신을 싼 티셔츠와 함께 산모의 것으로 보이는 여성용 삼각형 꽃무늬 속옷이 발견되었다.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경찰들

경찰은 열흘 전부터 가방이 버려져 있었다는 공원 관리인의 진술을 토대로 공원에 설치된 CCTV의 보름치 영상을 확보해 조사했으나 정확한 용의자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변사자의 시신은 티셔츠에 싸여 있었는데 유류품으로 발견된 티셔츠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즐겨 입던 스타일임에 주목한 경찰은 이 사건을 외국인 범죄로 단정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하는 한편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아랍어로 제작된 전단지 2000여 장을 원곡동 일대에 배부했으나 정확한 제보를 접수하지는 못했다.

한편 변사체에 락스를 뿌려 본의 아니게 수사에 지장을 주게 된 관리인이 경찰 조사에서 "쓰레기나 분실물로 판단했던 가방에서 악취가 나서 락스를 뿌렸을 뿐 시신이 들어있을 줄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변사자의 신원과 정황을 찾는 데 난항을 겪게 되었다.

다만 공원 일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던 환경미화원의 "한 달 전부터 가방이 있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시신이 유기된 기간만은 유추할 수 있었는데 경찰이 확보한 CCTV영상에서 용의자에 대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고 CCTV의 기록이 한 달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파기된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하면 아기 시신을 유기한 기간은 2018년 10월경으로 추정되었다.

경찰은 다시 원곡동 일대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태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전단지를 배부하면서 신고를 당부했으나 정확한 단서를 파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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