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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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5일 김다운과 조선족 공범들이 사기범 이희진의 부모를 고문하고 살해한 뒤 금품을 훔쳐 도주한 사건.

사건의 범인 김다운은 2019년 2월 25일 본인이 고용한 조선족 3명과 함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있는 이희진의 부모가 살던 아파트에 경찰을 사칭하여 침입해 부모를 현장에서 살해하고 현금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했다.

그는 사건으로부터 1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3월 김다운은 이희진 부모가 살던 관양동 현대아파트로 침입해 동영상을 촬영했으며,위치추적기를 몰래 부착해 4차례에 걸쳐 피해자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이희진에게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인터넷 카페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접근해 가족관계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그는 2018년 5월부터 8월 사이에는 3차례에 걸쳐 이희진 아버지가 귀가하는 장면을 직접 촬영하고 촬영한 동영상들은 모두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김다운은 2019년 2월 16일부터 구체적인 범행에 착수했다. 그는 인터넷 구인사이트에 올린 '경호원 모집' 광고를 보고 연락한 조선족 3명을 고용했으며, 고용된 조선족들은 이 일이 경호원 일이 아닌 것을 알았음에도 돈을 위해서 살인에 가담했다.

그는 이전에도 자칭 탐정이라고 하면서 범행을 도와줄 공범을 찾기 위해서 사람들을 수소문하기까지 했다. 결국 고용한 건 조선족들이었지만 초기에는 사설 경호업체에 의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호업체들에게는 악질 채무자에게 돈을 회수하려고 한다고 협박을 도와 달라거나 실제 작업은 자신이 할 테니 감시만 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으나 불법 행위에는 협조할 수 없다며 거절당했다.

김다운과 공범들은 2019년 2월 18일과 20일 부천과 서울에서 두 차례에 걸쳐 만났다. 김다운은 2월 25일 새벽에는 이희진 아버지의 벤츠 S클래스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피해자들의 동선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면서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 또한 직접 흉기를 비롯해 범행 현장을 치우기 위한 표백제, 청테이프, 장갑을 구입하고 가짜 경찰신분증, 가짜 구속영장청구서까지 준비한 뒤 공범 3명과 함께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이희진 부모의 집으로 향했다.

2019년 2월 25일 오후 4시 4분경 이들은 귀가하던 이희진 부모에게 다가가 가짜 경찰 신분증을 제시한 후 긴급체포하겠다며 준비해 둔 수갑을 채웠다. 하지만 가짜 경찰이라는 것을 눈치챈 부부가 강하게 저항하자 흉기와 둔기 등으로 이들을 제압한 후 각각 옷방과 서재로 끌고 가 결박했다. 김다운은 공범들과 함께 집안에서 금품을 뒤져 현금 5억원과 귀중품, 신용카드 등을 챙기고 피해자들을 몇 시간 동안 고문하며 추가적인 정보를 추궁하다가 살해했다.

공범들은 살인 직후 곧바로 범행 현장을 빠져나와 함께 거주했던 인천 간석동의 집으로 이동해 짐을 꾸렸으며 오후 8시 34분 중국 칭다오시로 향하는 항공권 3매를 예약한 뒤 택시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도망갔는데 이날 오후 11시 51분에 출국했다.

김다운은 살인을 도운 공범들이 한국을 떠나자 친한 친구에게 "싸움이 났는데 중재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친구가 자신이 가기 어렵자 자신의 친구 2명을 현장에 보냈는데 이 둘은 현장에 약 20여분간 머물면서 "(피해자들을) 당장 풀어주고 신고해라. 합의를 봐라"고 말한 뒤 떠났다.

김다운은 2월 26일 경기도 평택의 한 창고를 임대한 뒤 이삿짐센터를 불러 집주인 행세를 하면서 냉장고를 옮겼다. 냉장고 안에는 이희진 아버지의 시신이 준비한 테이프로 밀봉돼 있었다. 시신을 유기한 창고 주변은 시골답게 인적이 드물어서 밤만 되어도 사람이 잘 안 다니는 곳이었다. 나중에 이희진 부친의 시신이 1달간 유기된 것을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당연히 경악했다. 그는 이희진 어머니의 시신도 유기하려고 했으나 체력적 한계로 인해 다시 현장으로 가서 옮길 자신이 없어 범행 현장에 있었던 장롱 안에 감춰뒀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희진의 동생 이희문이 사건 당일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 그랜드 스포트를 판매하고 받은 차량 대금 15억원 중 5억원을 보스톤 백에 담아 부모에게 전달했는데 이는 고스란히 이 사건의 피해 금액이 됐다.

김다운은 돈가방에서 돈과 함께 들어 있던 고급 수입차 부가티의 매매증서를 확인한 뒤 어머니 행세를 하면서 이희문에게 접근하기로 했다. 그는 카카오톡으로 이희진의 어머니를 가장하여 이희진의 동생 이희문을 불러내 만났으며 "일본 사는 아빠 친구가 돌아가셔서 급히 출국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고 20일 동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귀국을 미루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희문은 김다운이 가족들만 아는 사건을 언급하며 어머니와 똑같은 말투로 메시지를 보내 꽤 오랜 시간 동안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다운은 실제 일본 홋카이도로 건너가 이희문에게 일본 전화로 캐치콜을 남기고 현지에서 찍은 사진도 전송했다.
어머니로 가장한 김다운은 이희문에게 "택배를 받아달라" 등의 부탁을 하면서 집으로 수차례 부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심부름센터 직원에게 '2,000만 원 줄 테니 오늘 작업합시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3월 11일 "2000억원대 사업가를 소개해주겠다"며 수원의 외진 식당으로 이희문을 불러냈다. 그 자리에 나온 건 김다운 자신이었다.

이희문은 지인과 함께 그 자리에 나갔는데, 김다운은 이희문을 따로 불러 '내일 여의도에서 요트파티를 하는데 모 걸그룹 멤버도 오니 꼭 혼자 오라. 경호원도 멀리 세워두고 오라'고 했다. 이날 이희문은 수상한 느낌을 감지하고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위치한 부모의 집을 방문했다가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뀐 것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다운은 심부름센터 직원에게 '2,000만 원 줄 테니 오늘 작업합시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이 밝혀졌으며, 나중에 경찰에 붙잡힌 후 이희진 동생을 만났던 것에 대해 "사실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입이 안 떨어져서 개인적인 얘기만 하고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평택 창고 주변 마을 사람들은 김다운이 창고를 임대하고 문제의 냉장고를 입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다운이 고용한 걸로 추정되는 창고 관련 사람들이 오더니 또 다른 좁은 칸막이 공간을 그 창고 내에 세웠다고 증언했다. 김다운은 이 공간에 대해서 요트 사업 관련이라고 둘러댔지만, 창고의 입지 환경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정황상 김다운이 이희문을 납치해서 심문하거나 살해할 범죄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공간일 가능성이 높았다.

김다운은 심부름센터에 5천만 원을 주고 두 차례 밀항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한 편의점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검거되었다.

김다운은 "이희진의 부친이 내게서 빌려간 2,000만 원(미화 1만 8,000 달러)을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것보다는 5억 원의 현찰을 가져간 것을 진짜 살해 동기로 봤다.  겨우 2,000만원 때문에 공범을 3명이나 고용한다는 게 설득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이에 대해 이희진 및 이희진 부친 관계자들은 있지도 않은 일이라고 반박했으며 정작 김다운의 미국에서 행적은 요트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그 5억의 현찰은 이희진 일당이 사기로 얻은 불법 수익의 일부이며, 이러한 이희진 발 불법 편취 재산이 제대로 환수되지 않았으며 김다운은 이러한 미환수 재산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었다.

공범 3명 외에도 뒷수습을 도운 2명이 더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의 주범인 김다운은 1984년생으로 고등학교 시절 태권도 유단자였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 졸업 후 2009년부터 미국에서 8년간 유학 생활을 해 왔으며 그곳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고 이후 요트 임대 사업을 진행했다. 결혼했으나 2017년 8월쯤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한 뒤 홀로 귀국했다. 다시 한국에서 요트 임대 사업을 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희진의 아버지를 만났다고 한다.
4. 재판
2019년 8월 30일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2020년 3월 16일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재판부는 "김다운은 공범들을 고용해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피해자 2명을 무참히 살해한 것은 물론 범행을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고, 교묘하고 대담한 수법을 사용했다." 고 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라는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10일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1심의 사건 병합 당시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하였으나 이를 간과하고 넘어간 사실이 확인되어 정말 보기 드물게 2심에서 파기환송되어 1심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국민참여재판은 불발되었는데, 검찰은 “이 사건은 증거기록만 해도 무려 4000페이지에 달하는 양이고 범죄건수만 9건이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국참 진행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2월 10일 파기환송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서 범행에 대한 반성이나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다"며 "피해자의 유족 측에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했다.

2021년 6월 23일 검찰이 항소심에서 다시 사형을 구형했다. 

2021년 7월 14일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다만 원심의 몰수와 관련된 부분 중 압수된 휴대전화 4대 중 범행과 관련이 없다고 보이는 휴대전화 2대에 대해서는 몰수를 취소했다.

2021년 10월 14일 대법원 최종심에서 기존의 판결을 그대로 인용하여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이 확정되었다. 관련 기사,
5. 사건 보도
2019년 3월 18일, 주식부자 이희진(33)의 부모가 살해당했으며 유력한 용의자 김다운이 3월 17일 검거되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경찰은 "오랫동안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희문의 신고로 확인한 결과 3월 16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했고, 평택시에 있는 창고에서 아버지의 시신도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시신의 부검 결과 이희진의 부모의 시신은 허벅지 앞쪽에 벌어진 상처가 있었고, 인대가 끊어질 만한 손상도 확인됐다. 전문가는 "피해자들의 시체를 보면 허벅지 등에 상처가 있다. 이는 살해 목적이 아니라 통증을 주려고 하는, 고문의 상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피해자들의 자식으로 당시 수감 상태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던 이희진은 장례식을 위해 일시적으로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가 장례가 끝난 후 다시 구치소로 돌아갔다.
6. 기타
피해자들의 아들인 이희진과 이희문 형제는 부모의 처참한 죽음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희진 형제의 신변을 보호하던 한 경찰 관계자는 “많이 충격받고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변보호를 받는 이유는 이희진은 상당한 피해자를 발생시킨 범죄자인 만큼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다.

하지만 여론은 살해당한 피해자들을 추모하거나 부모를 잃은 유족인 이희진에 대한 동정은커녕 되려'자업자득이라며 조롱하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이희진은 3천명의 사람들에게 몇백억 원대의 금융사기를 저질러 피해자들의 가정 파탄은 물론 심하게는 자살 등의 결과를 초래한 범죄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처음엔 '가족이 뭔 죄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부모도 공범으로 사기 행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밝혀졌다. 이희진은 자신의 회사 미라클인베스트 외에 또 다른 두 회사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으니 안전하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였지만 이 세 회사는 가족회사로 미래투자파트너스라는 회사는 동생 명의였고 케이론인베스트먼트는 어머니가 대표로 미라클 감사는 어머니가, 어머니 회사 감사는 동생이 맡는 식이었다. 어머니는 기소유예로 처벌이 끝났지만 그녀 본인이 대표로 있었던 케이론인베스트먼트 법인은 벌금 5천만 원에 처해졌을 정도다.

이 외에도 어머니는 아들을 대신해 증권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희진은 당시 유료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증권방송을 진행했는데 방송을 시청하는 유료회원들에게 비상장주식을 매도하여 차익을 남겼다.

이희진의 부모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기는커녕 그저 제 자식이라고 감싸기에만 급급했다. 어머니는 결심공판에 나와서 “대한민국에서 우리 아들만큼 주식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없다. 열심히 키웠는데 왜 사기꾼이 됐는지 알 수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으며 아래와 같이 인터뷰에서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저희 아이가 잘못한 것은 맞다. 사람이 주식을 다루는 일은 목숨을 다루는 일이다. 주식에 투자하다 자살하는 사람 많다.
언론에선 계속 '천하의 사기꾼 이희팔'이라고 한다. '''얼마나 왜곡됐는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언론에서 띄웠고 그걸 유지하려고 거짓말로 부풀렸던 것 같다. 그걸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
걔는 부가티 타보지도 못했고, 한 마디로 왕소금(오열)"(어머니)

“내가 알기론 부가티는 딱 두 번 탔다. 솔직히 말해서 부가티 딱 2번 탔다. 그래서 나도 '너 미친놈 아니냐' 했다. 그때 당시에는 '왜 샀냐'고 했다.
내가 장담한다. 거짓은 없다. 허풍은 있어도. 애가 거짓말은 안 한다. 있는 사실만 얘기한다. ”(아버지)
2016년 10월 16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인터뷰 

피해자들의 빈소에는 이희진 형제의 신변보호 때문에 1개 형사팀이 빈소 주변을 지키고 조문객 신분을 확인하면서 출입을 막았으며 병원 주변에는 기동대 버스도 출동해 장례 진행을 따라다녔다. 이 때문에 빈소 안팎에 삼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지라 애도할 분위기 자체가 아니었다고 한다. 취재진의 방문도 거절한 채 가족과 친척만 자리를 지켰으며 방송사 카메라가 보이자 언쟁을 벌이기도 했고 “죄송하지만, 나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나마 안두희의 장례식처럼 조문객이 단 한 명도 안 온 건 아니고 간간히 사람이 왔으며, 근조 화환도 10~20개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화 나누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다른 빈소와는 '공기부터 달랐다'고 하며 사람들의 발길이 매우 뜸했다. 유족들조차 위축되고 움츠린 분위기였다.  피해자들의 장례식은 1일장, 즉 단 하루만에 처리되는 식으로 끝나 버렸다고 한다.

경찰은 조사 결과 김다운이 오랫동안 계획한 범죄는 맞지만 부가티 자동차 판매대금을 받은 날에 범행을 저지른 것은 우연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2022년 LUNA 대폭락이 발생하자 피해자 중 한 명인 모 유튜버가 권도형 대표 집에 찾아가 남편 있냐고 묻고 벨튀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권도형의 아내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였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에서 이희진 부모 피살사건과의 유사점을 떠올리면서 본 사건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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