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2일 인천시 남동구에서 현모 양(당시 5세)이 누군가에게 납치살해된 이후 유기된 채 발견된 사건.
2002년 2월 24일 현모 씨(당시 48세)와 현 씨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전치 n주의 진단을 받고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2동의 한 의원 입원실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 날도 여느때처럼 밤이 되자 하나뿐인 딸과 잠을 청했고 자는 도중 새벽에 깨는 일은 없었다.
다음날인 2월 25일 아침 6시 30분경 잠에서 깬 현 씨 부부는 한바탕 난리가 나게 되는데, 자기 전까지만 해도 바로 옆에서 함께 자고있던 딸 현모 양(당시 5세)이 사라진 것이었다. 부부는 다친 몸에도 온 병동을 돌아다니며 3시간 가량을 딸의 행방을 찾아다녔는데 전혀 진척이 없자 9시 10분 관할인 만수파출소에 현 양의 실종 신고를 한다.
유괴 이후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나 문자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은 금품 목적의 유괴가 아닌 성범죄 목적의 유괴일 것으로 보고 수사에 열을 올렸다.
실종으로부터 약 1주가 지난 2002년 3월 2일 오후 2시 40분경, 실종 발생 지점으로부터 불과 1km 떨어진 남동구 만수2동 소재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 구석에 현 모 양의 시체가 있는 것을 주차장을 청소하던 장 모(당시 48세)가 발견했다.
현 양은 하의가 모두 벗겨진 채였으며 성폭행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사망 추정 시각이 발견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전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토대로 현 양은 납치 후에도 몇 일을 더 살아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범인이 감금시킨 현 양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는지 발견 당시 시랍화나 부패가 진행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분이 다 날아간 미라처럼 굉장히 마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외에 현 양에게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으며 목에 압박흔을 근거로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로 판명났다. 현 양에게 성폭행의 흔적은 발견되었지만 정액 등 타액이나 DNA는 나오지 않은 것을 볼 때 범인은 매우 뒤틀린 도착증을 가진 인물일 것으로 추정했다.
현 양이 참혹한 상태로 발견되자 남동경찰서는 수사본부를 꾸리고 4개월 동안 강력반 5개팀을 투입해 범인을 찾아 나섰다. 형사들은 조를 짜 사건 발생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동일수법 전과자, 정신이상자, 변태성욕자, 우범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였고 만수 2·3동에 있는 모든 가구를 마치 호구조사를 하듯 돌며 용의자 물색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그런 인천 경찰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대대적인 탐문수사에도 용의자는 커녕 목격자나 일말의 단서조차 나오지 않았다. 아이가 실종됐던 병원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사건 당시에 고장난 상태였다. 결국 남동경찰서는 수사본부를 해체시키고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2017년에 공소시효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태완이법의 통과로 공소시효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당시에 목격한 것 같다는 분은 지금이라도 가까운 경찰서나 인천경찰서 미제사건수사팀(전화번호 032국 455-2854~5)에 제보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