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여고생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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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8일 오전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모 내과 건물 신축 공사현장 지하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정소윤(1984년생) 양이 양 손목이 절단된 채 시멘트 자루 안에 바른 자세로 눕혀져 덮여 있던 것을 인부들이 발견하면서 알려진 사건.

정양은 사건 전날인 3월 7일 실종된 상태였다. 2014년 12월 13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보도되었으며 방송 당시에는 공소시효가 1년 3개월 가량 남아 있었으나 이후 태완이법의 적용으로 인해 공소시효가 폐지되었다. 당시 피해자를 목격했거나 용의자를 목격한 이는 충북영동경찰서 043-744-0112로 제보하길 바란다.

정 양의 시체는 위에서 설명했지만 엽기적이게도 양 손목이 잘린 채로 발견되었다. 단순히 피해자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서였다고 보기에는 머리와 얼굴이 온전한 상태였기 때문에 손에 무언가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가 남았거나 정신이상자, 미신에 의한 가능성 등이 지목되었다. 현금을 비롯한 정 양의 유류품이 거의 온전히 있었고 정액검사도 음성이었고 탈의나 폭행의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성폭행의 혐의도 없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교살, 다시 말해서 목이 졸려서 죽었다는 뜻이다. 용의자가 뒤에서 팔로 목을 졸랐을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이 부분이 조금 안타까운데 범행장소가 공사장 지하실이었고 정양이 심하게 반항한 흔적이나 범인이 정양을 강제로 끌고간 흔적이 없었던 것을 미루어 보아 분명히 면식범의 소행임을 추측할 여지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물증으로 인해 공사장 인부가 최우선 용의선상에 떠오르면서 주위 인물에 대한 수사가 소홀해졌다.

다만 공사장 지하실은 사건현장을 여러 번 다녀본 감식관도 진입하기 거북하다고 느낄 정도로 구석지고 잘 보이지 않고 좁았다. 때문에 현장에 익숙한 인부 중 용의자가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라고 볼 여지가 많다.

범인이 도움을 요청하는 등 경계심을 흐리게 한 뒤 범행대상이 반항하기 전에 제압한 사건도 많기 때문에 면식범이 아니더라도 저항 흔적이 없을 수도 있고 후술할 손목에 저항 흔적이 남아서 인멸했으리라 보는 게 합당하다.

당시 주변에서 식당을 하던 이웃 아주머니는 당시 유행하던 모 일일 드라마 시작 시간 직전에 그 앞을 지나면서 정 양이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 드라마의 시작 시간이었던 8시 20분 직전까지 정 양이 아르바이트 중이던 악세사리 점에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다. 8시 35분 가게에 전화했으나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악세사리 가게 주인이 들었으므로 이 15분 사이에 정 양이 변을 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시간대의 전화통화 내역을 확인해 본 결과 정 양에게 정 양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는 메일을 29차례에 걸쳐 보낸 적이 있던 한 친구에게서 단 19초의 통화가 있었던 것이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통화로 확인되었다.

주위에서 혈흔이 묻은 곡괭이가 발견되어 범인이 정양의 손목을 자를때 사용했던 흉기는 곡괭이로 밝혀졌으며 범인이 정양의 두 손목을 정양의 의식이 있을 때 끊었다면 분명 상흔으로부터 피가 솟구쳐 나와 주변에 혈흔이 낭자했을 텐데 정양의 시신이 누워 있던 주변은 그렇지 않았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두 손목은 정양이 사망한 후에 절단되었던 것으로 추측되었다. 다만 당시 수사할 때 손목의 절단면이 깨끗하게 절삭되었던 점을 감안하여 범인을 곡괭이 숙련자로 가정하였고 인부들을 집중적으로 수사하였으나 영동은 농촌 지역이라 본디 농사를 짓는 집이 많아 곡괭이를 사용해 본 경험 정도는 거주자들 두루 있는 편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분쇄골절 등 실제로는 범인이 여러 번에 걸쳐 손목을 끊어낸 흔적이 발견되었으므로 숙련자의 소행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나아가 곡괭이의 특성상 언뜻 보기에 절단면이 굉장히 깨끗하게 잘린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직접적인 사인이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였으므로 표창원 전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우발적인 범행으로 사건을 명명했다. 뒤에서 목을 안고 끌고 가던 중 힘을 너무 줘서 죽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후술할 유력 용의자가 당시 눈을 다친 상태였고 목수 중 막내였지만 눈은 2주 가량 치료를 받은 데다 1주는 파업으로 휴식을 했기 때문에 심각한 영향을 주진 않았을 것이다.

성범죄 흔적은 없었지만 당초에 성범죄 의도를 가졌다가 여의치 않아 포기한 경우도 많다. 이 사건에서는 뒤에서 목을 껴안고 끌고 가던 중 의도치 않게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수사 당시 초점이 비껴져있던 주위 친구들을 중심적으로 조사했다. 당시 정 양의 친구 장 모양의 말에 의하면 은행에서 돈을 찾고 붕어빵을 사서 친구들과 나눠 먹었으며 노래방에서 20분 오락을 하다가 아르바이트 장소로 갔다고 하며 당시 친구 장 양과 함께 김 모군도 왔다고 한다.
어린 시절 친구 박 모군: 손목이 발견된 날부터 이틀 결석했는데 본인 말로는 자신은 그날 사망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정 양의 이름도 소연으로 알고 있었으며 취재진과 만나면서 소윤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정 양 사후 인터넷에 몇 가지 글을 올린 것이 확인되었는데 해당 글 중 "소연이만 빼고 봐"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해 처음에는 감성팔이 글을 썼겠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불쾌해하다가 다음날 먼저 연락해 아마 당시 이름이 소연인 다른 친구를 대상으로 낚시글을 쓴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다 지난 일의 화살이 자기에게 향하는 것이 불쾌하다며 연락을 끊었다. 그런데 당시 담당형사가 사건 발생 1년 후 "왜 범인이 손목을 잘랐을까"라는 문자를 친구들에게 보냈을 때 오직 박 군 만이 발신자 제한으로 "신원을 감추기 위해서 아닐까요."라고 답변했다. 피해자 또는 가해자의 신원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데 피해자의 신원을 감추려면 손목뿐만 아닌 얼굴 등 신원 특정에 활용될 수 있는 다른 부위도 훼손해야 하므로 개연성이 낮다. 범인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손목을 절단했다면 피해자의 손톱 등에 범인의 피부 조각이나 입은 옷의 섬유 조각 등 흔적이 남았을 수 있기 때문에 개연성이 있다.
정 양을 좋아했던 친구 모 군: 이미 경찰조사를 받았으니 관계되고 싶지 않다고 하며 자신보다는 황 모군이 정 양을 더 좋아했으며 자신과 정 양의 관계를 가지고 황군이 질투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지막 통화자 황 군: 정 양에게 29차례 가량 사랑한다 등의 메일을 보냈으며 마지막으로 정 양과 19초 동안 통화한 것으로 확인된 친구지만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거주지를 옮긴 할머니를 찾았으나 걔는 그런 거 모른다며 찾지 말라고 일관했다. 그 동네 주민이 "이런 이야기는 굉장히 조심스러운데..."라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할머니가 따라나와 아무 것도 모르는 애를 찾지 말라며 다시 당부했다. 후에 어찌어찌 연락이 되었으나 자신은 전혀 그런 기억도 없으며 이런 일로 연락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연락두절되었다.
김 군: 시신 발견 당일부터 행방이 묘연하며 그 날 학교에 오지 않았고 현재는 연락두절 상태다. 마지막 확인된 거주지에서도 2006년 3월 주민등록이 말소된 것으로 확인되어 신원추적이 불가능하다.

프로파일러 배상훈은 피해자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황군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배상훈은 피해자가 퇴근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각에 가게 불도 끄지 않고 나갔다는 점, 쌀쌀한 날씨에 목도리 등이 있었음에도 착용하지 않고 나갔다는 점 등을 근거로 지인이 불러서 잠깐 나갔다 들어올 목적으로 나갔다가 범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황군은 피해자의 마지막 통화 1시간 전 피해자와 3분간의 통화를 했는데 이때 피해자와 즉흥적으로 약속을 잡았으며 피해자의 마지막 통화에서 19초간 "도착했으니 나와" 등의 짧은 대화를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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