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에서 벌어진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죄. 원예용 살충제인 메소밀이 든 요구르트를 마시고 식중독에 걸렸고 그 중에는 사망한 사람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노인, 아이, 노숙자 등 그야말로 불특정 다수로 14명이 이 사건에서 피해를 입었다. 범인을 잡을 단서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첫 사건이 발생한 날은 2004년 9월 19일이었다. 달성공원에서 노숙하던 노숙자 전 씨(당시 63세)가 벤치에 놓여 있던 요구르트를 보고 그걸 마셨는데 그걸 마신 직후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결국 그는 2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다. 그가 마신 3병의 요구르트에서는 모두 맹독성 농약인 메소밀 성분이 검출되었다.
경찰은 누군가 주사기를 이용해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주입한 뒤 놓아 둔 것으로 보고 농약 판매상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음이 밝혀졌다. 전 씨가 요구르트를 먹고 사망하기 10일 전인 9월 9일에 달성공원에 산책을 나왔던 이 씨(당시 78세. 여), 김 씨(당시 77세. 여), 강 씨(당시 78세. 여) 등 3명이 50대 남녀가 벤치에 놓고 간 요구르트를 마셨는데 그걸 마시자마자 복통 증세를 일으켰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이씨만 소량을 마셨고 두 명은 이씨의 상태를 보고 놀라 뱉어내 화를 면했다. 이씨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은 이 50대 남녀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지만 그들의 신원을 알아내는 데 실패했다.
두류공원에서도 9일 오후 벤치 위에 있던 요구르트 4병을 마신 이모씨(당시 67세) 등 청소 인부 3명이 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렇게 총 8차례 사건이 벌어졌고 이 사건의 피해자만 14명이었다. 몇몇 피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직접 요구르트를 건넨 사람도 있었다고 하지만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경찰도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으나 결국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해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