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에 거주하던 여성 정 씨는 일터에 중국인 노동자가 많아서 그들과 친해졌다. 정 씨는 중국인 남성 한 씨와 사귀다가 그가 강제출국당한 후 중국남성 손 씨와 사귀게 되었다.
어느 날 손 씨가 중국의 한 씨를 만나고 귀국했는데 여친 정 씨가 원룸에서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을 목격하고 분노했다. 손 씨는 이 남자와 싸웠고 이 남자는 손 씨에게 폭행당한 뒤 원룸을 떠났다.
이후 손 씨는 만취 상태에서 정 씨와 남자 관계에 대해 말다툼을 하다가 정 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손 씨는 인근에서 여행용 가방과 쓰레기봉투를 산 뒤 정 씨의 원룸에 있던 흉기로 시신을 머리, 양손, 양팔, 몸통, 양다리 등 8개 부위로 토막냈다.
2007년 1월 24일 안산역의 역무원 윤 씨는 손 씨가 피가 떨어지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플랫폼에 들어가려는 것을 제지했고 손 씨는 돼지고기가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가방을 열어 보기도 했지만 불투명한 흰색 비닐에 싸여 윤 씨는 돼지고기인 줄 알았다.
윤 씨가 듣기에 손 씨는 중국어를 쓰고 한국어가 서툴렀다. 윤 씨는 "피가 떨어지는 가방을 들고 지하철을 탈 수 없다"고 하자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
30분 후 안산역 남자화장실에서 역무원 최 씨가 화장실내 장애인용 칸에 놓여진 여행용 가방을 발견했는데 가방에 피가 흘러 열어 보니 사체로 보이는 것이 들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 사체는 머리와 하반신이 절단되어 몸통과 양팔만 남은 채 비닐에 싸여 여행용 가방 안에 들어 있었다.
경찰은 역무원 윤 씨의 증언 등을 들었고 용의자가 시신 유기 전 날 여행용 가방과 쓰레기 봉투를 원곡동 할인마트에서 구입한 사실을 매장 CCTV를 통해 확인했다.
30일 인근 거주자 정 씨의 원룸 옥상에서 잘린 정 씨의 두 다리가 발견됐으며 시신의 목과 가슴에 사마귀 5개가 있는 것을 유족들에게 확인했고 시신의 신원이 정 씨라는 것이 밝혀졌다.
피해자 정 씨의 원룸 화장실에서는 혈흔과 칼날조각 6점이 발견됐으며 베란다에서는 피 묻은 남자의 남방과 바지가, 싱크대에서는 날이 손상된 칼 3점 등이 수거됐다.
손 씨는 나머지 시신 일부인 머리와 양손을 담은 봉지는 원곡동 관산도서관 인근 야산에 묻었는데 정확한 지점을 기억하지는 못했다.
손씨는 범행 후 정 씨의 카드로 현금 569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게 정 씨의 전 중국인 남친 한 씨, 정 씨의 친척 등은 CCTV에 찍힌 남자가 손 씨와 유사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 씨의 원룸 쓰레기통에서 정 씨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손 씨의 전화번호를 확인하여 위치추적으로 손 씨를 검거하고 자백을 받아냈으며 야산에서 정 씨의 머리도 발견했다.#
2008년 2월, 손 씨는 무기징역이 확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