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농수로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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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7일 전라북도 군산시 동군산IC 인근 농수로에서 이모(여, 39)씨가 흉기로 찔려 살해된 채로 발견된 사건.

2006년 9월 27일 오전 5시 50분께 군산시 대야면 전주~군산 도로 동군산 나들목 부근에서 한 운전자에 의해 "길가에 세워진 차가 있는데 교통사고가 난 것 같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대로변에 세워진 현대 에쿠스 차량을 살펴봤는데 차 문을 연 순간 내부에 가득한 핏자국을 보고 사건이 일어났음을 직감한 경찰들은 곧바로 근처 수색에 들어갔으며 차량에서 불과 3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한 여성의 사체를 발견했다.

숨진 여성은 키 150cm 가량인 보통 체격의 여성이었고 꽃무늬 반소매 상의와 분홍색 치마를 입고 농수로에 누워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은 에쿠스 차량 소유자이자 군산시 월명동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던 A씨(39·여)로 밝혀졌다. 차 안에서 발견된 혈흔은 A씨의 것이었으며 목과 등을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누군가 A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하기 위해 300m가량 끌고 가 농수로에 사체를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타살 확률이 높아 A씨 주변인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새벽 2시쯤 퇴근한 A씨는 매일 이용하던 전주-군산 도로로 향했고 오전 2시 30분쯤 지인과 통화를 했다. 그 지인은 이때 이상한 점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3시간의 공백이 발생했고 A씨는 오전 5시 50분에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지인 외에도 평소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면서 일부 다툼이 있었던 동업자와 그 밖의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모두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중요한 단서 중 하나였던 차량 내부 지문도 대부분 A씨의 것인 데다 A씨 외에 다른 사람의 지문으로 추정되는 것은 지문 형태가 온전하지 않아 분석이 어려웠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9월 28일 익산에서 여성 약사가 납치되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용의자로 30대 남성 3명을 검거한 경찰은 이들이 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결국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현재 증거물 분석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사건 발생으로부터 약 13년이 지난만큼 피해자의 옷가지와 쪽지문 등 관련 증거물들을 현재의 증거물 분석 기술로 다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 사건의 노출을 통해 당시 나오지 않았던 제보자나 목격자가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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