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9일 서울특별시 중랑구 자택에서 남편 김모씨가 아내 김 모씨와의 말다툼 끝에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토막내 중랑청 하수구에 유기한 사건. 장기 미제사건이 될 뻔했으나 안양 초등생 유괴 살인 사건의 여파로 인해 수사팀이 설치되면서 2년만에 해결된 사건이다.
2006년 5월 19일 서울특별시 중랑구의 자택에서 남편 김 모씨는 아내 김 모씨와 부부싸움을 했는데 점점 싸움이 험해지자 분노가 치밀어 오른 남편 김씨는 아내 김모(당시 40세)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절단해 3개의 비닐봉지에 담아 중랑천 하수구에 유기했다.
사건 발생 3개월 후인 2006년 8월 22일 서울특별시 성동구의 하수처리장의 직원 A씨가 검은 비닐봉투를 발견하였다. A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봉투가 너무 무거워 열어 보니 심하게 부패한 팔과 몸통만이 있는 토막시신이 발견되었다. A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하였다.
당시 경찰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머리와 손 등을 찾지 못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피 때문에 철망에 걸려 흘러 내려가지 않은 몸통만 발견되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성이라는 것과 6개월~1년 정도 전에 유기된 것으로 추측되었는데 수사가 진행되면서 유력한 1가지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바로 천안 토막 살인 사건의 발견되지 않은 부위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마침 천안 토막 살인 사건의 피해자의 시신 발견이 이 사건으로부터 7개월 전이었고 사망한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은 토막난 사체로 추정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안 토막 살인 사건에서는 몸통과 팔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 사건에서는 몸통과 팔만 발견되었다.
천안경찰서와 성동경찰서는 공조수사를 진행하여 두 시신을 DNA 감식을 위해 국과수에 맡겼으나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통보되었다.
그렇게 2년 동안 미궁으로 빠져든 이 사건은 안양 초등생 유괴 살인 사건을 계기로 각 경찰서에 실종전담팀이 설치되면서 급진전을 보기 시작했다. 서울 성동경찰서 전담팀은 2년 전에 실종 신고한 김씨의 어머니와 2006년 중랑하수처리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유전자(DNA)를 비교한 결과 가족 관계라는 사실을 2008년 7월에 파악했으며 피해자 김씨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남편 김씨가 사건 발생 직후 잠적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가 연고지인 대구에서 생활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2개월 동안 대구 지역의 공사판 등을 탐문한 끝에 2008년 9월 17일 밤 김씨를 체포했으며 다음날 구속되었다.
김씨는 은둔생활에 지친 듯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아내와 다투다가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사체를 유기했다”는 혐의 사실을 경찰에서 모두 시인했으며 휴대전화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아파도 건강보험 사용 기록이 남아 소재지가 드러나는 걸 두려워해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하는 것도 피할 정도로 치밀한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김씨에게는 살인죄, 시신은닉죄, 사체훼손죄 등이 인정되었지만 전과가 없다는 점, 말다툼 끝에 일어난 우발적 살인이라는 점이 감형되어 2009년에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되었으며 2023년 9월에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