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2010년까지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택시기사 안남기에 의해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
현장검증 당시. 키 173cm.
안남기는 1969년 7월 충청북도 괴산군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집은 심하게 가난했고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가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만난 여성과 결혼도 하고 아들 셋도 낳았지만 택시기사로 일하던 2000년 9월 24일 새벽에 승객을 성폭행하려다가 미수에 그쳐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2003년 6월 30일 출소한 뒤 그는 부인을 찾아갔으나 부인은 재결합을 거부했고 청주시 흥덕구의 빌라에서 혼자 생활했다.
당시에는 성범죄자의 택시기사 취업을 막는 법이 없었고 그는 다시 운전면허를 취득해 택시기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2004년 10월 안남기는 택시로 청주를 돌아다니다가 지적장애인 전모(당시 22세)씨를 발견해 태웠는데 강원도에 살던 전씨는 9월 말 가출해 버스를 타고 청주로 온 상태였다.
그는 전씨를 태우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집안에 방치하다가 2일 뒤 시신을 이불로 감싼 뒤 노끈으로 묶어 택시 트렁크에 싣고 충남 연기군 전동면 송성리 1번 국도 인근까지 가서 유기했다.
시신은 10월 16일 발견됐으며 2010년 안남기가 검거될 때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2009년 9월 21일 밤 안남기는 청주시 한 사거리에서 김모(당시 40세)씨를 태웠는데 김씨가 잠들자 인적이 드문 골목에 차를 세우고 성폭행했다.
이후 안남기는 자신의 집으로 택시를 운전해 간 뒤 집에서 테이프를 들고 나와 김씨를 결박해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추궁해 알아내고 트렁크에 감금했는데 그가 얼굴에 테이프를 강하게 돌려 감아 김씨는 결국 질식사하였다.
22일 아침 7시쯤 안남기는 모자를 쓰고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금성계전아파트 맞은편 그린24시 편의점 현금인출기에 나타나 빼앗은 카드의 비밀번호를 입력해 현금 22만원을 인출해 가져갔는데 이 장면은 은행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안남기는 2004년 범행과 마찬가지로 시신을 택시에 싣고 무심천 장평교 아래 하천가에 시신을 유기했다.
23일 김씨의 남편은 미귀가 신고를 했으며 시신은 26일 오후 5시 30분 경 무심천에서 낚시하던 낚시꾼에 의해 발견되었다.
2010년 1월 20일 새벽 안남기는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서 태운 33세 여성 승객을 납치해 미리 준비한 테이프로 결박했다. 이 여성이 테이프를 손으로 떼어내고 "임신중이다. 하혈을 한 것 같다. 산부인과 앞에 내려달라"고 사정하자 안남기는 이 여성의 얼굴에 붙였던 테이프를 눈만 남기고 떼어낸 뒤 산부인과 앞에 내려놓고 도주했다.
두 달 정도 지난 3월 26일 밤 11시경 안남기는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서 태운 승객 송모(24)씨를 칼로 위협해 노끈으로 묶은 뒤 돈을 뺏고 성폭행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대신 송씨의 얼굴 전체를 청테이프로 감은 뒤 트렁크에 가뒀다. 빼앗은 카드로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하려고 했으나 비밀번호 오류로 실패했다. 이후 트렁크를 열어 본 안남기는 송씨가 사망했다는 걸 파악했다.
집에 가서 잠을 잔 안남기는 이틀 동안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손님을 태웠으며 3월 28일 새벽 1시 35분쯤 대전 대덕구 대덕산업단지 공터에 세워져 있던 대형 트럭 사이에 시신을 유기했는데 이 모습이 공장 CCTV에 찍혔지만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신은 유기 9시간만인 오전 10시쯤 공장에 출근하던 노동자에 의해 발견됐다. CCTV를 분석한 대전 경찰은 용의자가 NF소나타 택시를 모는 청주 지역 택시기사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 시간대에 그곳을 지나간 67대의 택시를 모두 조사해 12시간만에 안남기를 붙잡았다.
미제사건의 용의자 DNA와도 대조한 결과 여죄 2건을 밝혀냈다.
당시 화제가 되기는 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검거를 지시한 김길태 사건과 천안함 피격 사건에 묻혀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재판에 앞서 안남기의 정신상태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데 그는 정신장애는 없었고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으며 사이코패스 검사에서는 일부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있으나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결론이 나왔다.
그는 "피해자들이 숨을 쉴 수 있게 테이프를 조금씩 찢어주었다. 살인하려는 마음은 없었다"고 계속 주장하였는데 살인의 고의가 없으면 강도치사죄가 되어 형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여러 정황에 비추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안남기는 대전지방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되었으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후 무기징역이 확정되어 현재도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데 모범수로 생활 중이라고 한다. 이론상으로는 20~30년 뒤 가석방될 수 있긴 하지만 3명 이상 살해한 성범죄자이기 때문에 가석방 심사에서 영구적으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