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대학교 맨홀 변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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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2일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2동에 위치한 한국해양대학교 망양대 주차장 맨홀 안에서 신원불상의 중년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가 심하게 부패된 채로 발견된 사건. 시신이 청색 옥매트 가방 속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살해당한 후 버려졌다고 추정되었으나, 범인은커녕 피해자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해,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한국해양대에서 도는 괴담 중 실제 사건으로 비화되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케이스이기도 하다.

2006년 8월 22일 부산 동삼동에 위치한 한국해양대학교 망향대 주차장에서 인부들이 맨홀 청소 작업을 하였는데, 사람들이 "맨홀에서 자꾸 썩은 내가 난다."고 민원을 넣어, 학교 측에서 맨홀 청소를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그날 오전 11시 10분경 인부 이 씨(당시 25세)가 맨홀 안에서 청색 옥매트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쓰레기로 오인했으나, 가방을 맨홀 밖으로 건져 올려 보니, 그 가방에서 이상한 악취가 났다. 아무래도 맨홀에서 나는 악취는 이 가방이 원인인 듯했는데, 과연 그 가방을 열어보니 이미 부패가 심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남성 시신 1구가 나왔다.

인부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당시 부산지역 할인점이었던 아람마트라고 적힌 비닐봉지가 얼굴에 씌워진 채로 발견되었는데, 사인은 목이 졸려 사망한 질식사로 판정되었으며, 시신 상태로 보아 최소 6개월~1년 전에 피살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지만, 시신에서는 신분증 같은 것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도 피해자가 입었던 속옷과 얼굴에 씌워진 마트 비닐봉지 등을 토대로 피해자와 범인에 대해 조사했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사망자의 신원도 밝혀내지 못했다. 게다가 치아는 건강했는데, 거꾸로 말하면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할 단서 중 하나인 치과기록을 조회할 수 없다는 소리다.

이미 부패가 진행되어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피해자의 연령은 40대 중반으로 추정되었고, 키는 165cm로 단신이었으며, 시신이 유일하게 착용하고 있던 의복인 팬티의 사이즈는 105XL인데, 이로 보아 체형은 땅딸막하고 통통하고 비만인 사람으로 추정되었다.

사건 발생 장소가 대학교 근방이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학생이 아닌가 짐작했으나, 조사 결과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중에서는 실종자가 없었으며, 당시 한국해양대학교에서 대규모 신축공사가 한창이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공사장 근로자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원파악에 주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맨홀은 2001년 전후에 지어졌다. 맨홀은 지어 놓고, 해당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를 제외하고 한 번도 열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시신이 발견된 당일에 처음으로 뚜껑을 열어보았다고 기록되었다고 한다.

사건현장의 맨홀은 맨홀 중에서도 꽤 무거운 축에 속하여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실험한 바로는 맨홀을 열어본 경험이 없는 남성은 쇠지렛대를 이용해도 열기 어려우며, 유경험자도 쇠지렛대 2개를 사용해 겨우 열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단독범행일 가능성도 있다. 맨홀은 조금만 구조를 알면 매우 쉽게 열 수 있고, 방법만 안다면 한쪽에 지렛대를 걸어 약간 열 수 있게 힘을 주고 나면 바닥과 맨홀의 유격이 생기고, 반대편만 한 번 더 걸어 충격을 주면 성인남성의 힘으로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소방용수로 사용되는 맨홀 역시 이와 비슷하며 소방관들도 혼자서 1분 정도의 시간이면 쉽게 열어서 소방용수를 점령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차에 싣고 와서 5분 이내에 유기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학교에는 해안가가 있는데, 생각 외로 학교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영도나 인근 부산주민이 바닷가 나들이를 여기서 보내는 경우는 물론, 경남 지역에서까지 찾아오는 밤 낚시꾼도 상당하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아는 정도의 장소라고 한다.

맨홀이 있는 도로는 학교 관계자가 아닌 이들도 출입이 잦았다 한다. 상술한 낚시꾼들뿐만 아니라 밤에는 인근 대중교통이 끊기기 때문에 학생들이 타고 들어오는 택시도 많았고, 급식 공급업체 등의 트럭도 들락날락하였다. 현재는 출입차량 조회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나,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에 용의 차량을 특정하기도 어려웠다.

너무 두루뭉술하다. 캠퍼스에서 떠도는 괴담에 의하면, 사건 관계자에 '중국인 유학생, 청소부, 조폭'이 수시로 등장하지만 의미는 없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취재협조를 한 프로파일러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며, 이러한 지역의 맨홀을 알 만한 사람으로는 영도, 넓게 잡으면 부산에 사는 사람일 것이라고 한다. 피해자의 얼굴을 감싸고 가방에 집어넣는 등 시신을 유기한 상황을 거꾸로 파악하면,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져서는 안 된다는 피의자의 절박한 심정이라는 행간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건장한 성인 남성인 피해자에 가한 공격형태로 볼 때, 감정적인 동작이 실렸으리란 추론도 있다. 이 정도로 감정적인 것도 피해자와 면식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더한다.

현장 물품 중 옥매트 커버나 인근 대형마트 봉투가 있음은 멀지 않은 곳에서 피해자와 용의자가 동거하거나 거주할 가능성도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준다.

이 사건은 최소한 유기과정에서 2인 이상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우선 이 정도 가방에 피해자와 비슷한 질량이 들은 물건을 혼자서 옮기기란 불가능했을 것이고, 2명 이상이 들어야 안정적으로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신을 숨긴 맨홀의 뚜껑은 관련 기술자도 열고 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무거운 물건이라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공범이 있다면, 1차 피의자와 제3자적 관계일 가능성보다 가족, 친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고 한다.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공범이 있다고 하면 시체유기에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연락한다는 것만으로도 조력자를 반신반의할 수 있는 상황이 되므로,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친족이나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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