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가 동료 기자를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한겨레 측의 조직적 은폐 시도까지 드러나면서 한겨레의 이미지에 크나큰 손실을 입히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대다수의 언론사에서 이 사건을 기사화하는 것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언론사들의 비뚤어진 동업자 의식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는 평이 나왔다.
2. 상세
2017년 4월 22일 새벽 2시 30분경 한겨레 기자들이 서울특별시의 한 식당에서 술이 포함된 식사를 하던 과정에서 한겨레 문화부 소속 대중문화팀 공연 담당 기자인 손준현(53)이 한겨레 편집국 소속 안창현(46) 기자에게 폭행당해 백병원으로 옮겨졌다. 손 기자는 당일 16시 15분 간장 파열로 사망했다.
손 기자가 사망한 다음에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고 서울중부경찰서는 손 기자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술자리에 참석한 이들을 확인하고 출석시켰다. 이 과정에서 22일 21시경 경찰은 안 기자의 혐의가 의심되어 긴급체포했고 구속영장 신청을 위해 보강 조사를 하였다.
같은 달 24일 1차 검사 후 외부 충격에 의한 간파열 사인의 소견이 나오자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및 발부받았다. 25일에는 사우장을 치렀다.
한겨레의 공식 사과문에는 빠졌지만 다른 언론사들에 의하면 CCTV를 통해 유가족은 피의자가 발길로 걷어차며 공격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한다. 피해자가 저항할 상태가 전혀 아니었음에도 잔인하게 추가로 공격한 것이다.
게다가 7월 4일 CCTV를 통해 안경을 벗겨 놓기까지 하는 등 심신미약이나 우발적인 충돌이 아니었다는 것도 밝혀졌다. 목과 어깨를 잡은 동시에 메다꽂은 후 발로 찬 후 멱살을 잡아끈 후 멱살을 잡은 채로 들었다 놓기를 수차례 반복하다가 멱살을 잡은 채 식당 계산대까지 질질 끌고 간 후 안경을 벗겨 테이블 위에 올려 둔 다음 다시 멱살을 잡은 채로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한겨레 기자 중 누군가가 다른 언론사들의 사회부 기자들에게 해당 사건의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메세지를 보낸 것이 들통났다. 한겨레신문 측의 ‘보도자제’ 요청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언론 카르텔’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탓인지 언론들도 ‘침묵의 담합’을 깨고 이 사건을 보도했다.
또 한겨레는 "손준현 한겨레 문화부 기자 하늘로"라는 제목의 기사로 손 기자의 부고를 전하면서 기본적으로 부고에 적는 사인조차 적지 않았는데 이미 전말이 다 퍼져 이를 알고 있던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샀다. 뒤늦게나마 한겨레에서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하지만 '폭력적 행위' 등과 같은 두루뭉술한 표현이 많으며 특히 한겨레가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등에 대해 진실을 밝히라며 진실 노래를 불러대던 진보 언론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받았다. 특히 한겨레는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을 추적한다며 한겨레의 추적자들까지 진행하면서 진실을 찾기 위해 추적했던 것과 달리 한겨레 본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대해선 은폐한 것이 한겨레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받은 이유 중 하나다.
사과문과는 별개로 <한겨레21> 편집장 안수찬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경우 두 사람이 모두 소속된 조직이 여러 측면을 감안하지 못하는 단발성 사건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단한 조직이 아니라 평범한 유족들도 그렇게 요청합니다. 이를 수용할지 말지 보도할지 말지는 각 매체의 판단입니다. 다만 그 보도의 내용과 수준은 각 매체가 책임질 일입니다"라는 글올 올려 세월호 보도 자제를 요청했던 이정현과 한겨레가 다를 게 뭐냐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4. 사건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손혜원 의원의 페이스북에 손준현 기자의 부인 정현주가 쓴 글이 올라왔다.
가해자는 사과도 없었으며 피해자가 간경화로 툭 쳤는데 죽었다고 주장하다가 넘어트린 후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나오면서 궁지에 몰렸다. 기사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측의 되도 않는 변명(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을 그대로 가져다 쓴 저 황당한 변명이 일품이다. 이것은 한겨레의 창간 동기 자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으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겨레는 이후에도 두 눈 뜨고 못 볼 언급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리얼뉴스(기사)는 이 사건을 집중취재한 사실상 유일한 언론인데 한겨레 양상우 사장이 "지금 장례식장 밖에 있는 언론사와 접촉하지 마라. 한겨레가 명백히 진상규명하겠다. 부인이 원하면 한겨레로 취업시켜 주겠다"는 말을 유가족인 정씨에게 하였다. 이 정도면 정말이지 두 번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명백한 고인드립이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사망사고 이후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고인을 명예기관사로 위촉하겠다는 발언을 하여 욕을 한사발 먹었던 사례가 생각난다면 아주 정확하게 짚었다. 가족을 죽인 살인범이 피해보상이랍시고 "제 가게에 취업시켜 드리겠습니다"라고 제안한 것이었다. 2018년 정씨는 한겨레신문사에 정규직으로 특별채용되었다.
그리고 진보 언론 미디어오늘과 진보 언론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MBC가 이 사건을 타 방송사와 달리 연속 보도한 것을 두고 한겨레에 대한 보복보도가 아니냐며 오히려 MBC를 비판하는 기사를 냈다.미디어오늘 기사, 민언련 논평 한겨레가 다른 언론사에 보도 자제 요청을 하여 폭행 문제를 덮으려고 한 부분에 대한 비판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이 사건을 보도한 MBC를 비판하자 네티즌들은 이런 진보 언론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두고 한겨레, 미디어오늘,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진보 언론 카르텔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 와중에 평소 다른 기사에서 한겨레는 진상규명은 사법부가 한다고 밝혔다. 어안이 벙벙해지는 대목이다. 상술한 것처럼 '한겨레가 명백히 진상규명하겠다'라고 말한 것과 모순될 뿐만 아니라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자가 할 말은 아니다. 오히려 피해자가 했다면 정당하지만 가해자 입장에서 저런 말을 하면 적반하장에 다름없는 망언에 불과하다. 그렇게 한겨레가 평소 박근혜를 비판해 오던 주된 이유 중 하나인 유체이탈 화법을 그대로 시전한 것. 진상규명은 사법부가 한다면서 정작 자신들은 왜 세월호에 대해선 사법부에 안 맡기고 그렇게 진상규명을 외쳐 댔는지도 모순적이다.
이 사건을 집중 취재한 리얼뉴스의 보도에 대해 한겨레가 말도 안 되는 말장난으로 정정보도를 요구하자 이에 대해 한겨레의 말로 한겨레를 반박하는 후속 기사가 나왔다. 게다가 얼마 지나지도 않아 한겨레에선 또 다시 사건이 일어났는데 간부급 직원 한 명이 찜질방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다가 붙잡혔다.
안창현은 2020년 4월 21일에 만기 출소하였다.
한겨레가 가난한 조중동 프레임을 뒤집어쓴 시발점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급여 앞자리가 더 큰 조중동에 들어갈 실력이 안 되어 한겨레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고, 조중동을 그렇게 비판하면서 조중동과 똑같은 내지는 더 심한 짓을 벌여온 것을 돌려까는 중의적 의미도 담겨 있다.